이재용, 수사심의위 '운명의 날'…기소 타당성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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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검찰 수사심의위 개최
이재용 기소 타당성 여부 가릴 변곡점
검찰·이재용 의견서 검토 후 이날 결론
이재용 기소 타당성 여부 가릴 변곡점
검찰·이재용 의견서 검토 후 이날 결론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ZA.22856218.1.jpg)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현안위원회를 소집해 이 부회장 등의 공소제기 여부에 대한 심의기일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된 현안위는 검찰과 삼성 측 의견을 살펴 최종 결론을 낸다.
앞서 대검은 이번 수사심의위를 위해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문화·예술계 등 120여명 전문가 위원 풀(pool) 중 3개의 공 추첨기로 회의에 참석하는 분야별느 3~4명씩 총 15명 현안위원을 선정했다. 전자 추첨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의 추첨이 이뤄지는 이유는 조작이나 해킹 위험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안위에서 가장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검찰이 주장한 이 부회장의 시세조종과 회계사기 등 혐의 입증 여부다. 이를 두고 특수부 검사들과 검찰 특수통 출신 변호사들 간 치열한 공방이 벌여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심의위 초반에는 먼저 양창수 심의위원장(전 대법관)의 회피 안건이 먼저 논의된다. 양 위원장은 최지성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오랜 친분이 있다며 지난 16일 위원장 직무에 대한 '회피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 측에서도 이같은 회피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위원들은 당일 호선으로 임시 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후 위원들은 검찰과 삼성 측의 의견서를 검토한다. 양측은 이날 현장에서 위원들에게 각각 A4 50쪽의 의견서를 배부한다. 위원들은 총 100쪽의 의견서를 검토한 뒤 오전에 검찰 의견 진술 절차까지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수사심의위 결과에 따라 양측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어 모든 역량을 동원했다는 후문이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깃발 뒤로 보이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ZA.22894475.1.jpg)
위원들의 최종 결정은 오후 늦게 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심의위 권고는 강제성은 없다. 다만 검찰이 이를 한 번도 거스른 적 없어 사실상 그 결과에 따라 이 부회장의 운명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 내부에서도 수사심의위 결과에 따라 기소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안위는 만장일치 결론을 목표로 하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번 논의에 참가한 14명 중 찬성 7명, 반대 7명으로 찬반 동수가 될 경우 기소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반면 불기소 의견이 나온다면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 중인 검찰 측에 상당한 부담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