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카드)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대한항공카드 살리기에 나섰다.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인 이 카드는 대한항공이 카드사와 제휴해 항공사 이름으로 출시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대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26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27일부터 내달까지 '대한항공카드 여행 준비 프로젝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격적인 마일리지 적립 혜택과 항공권 경품을 내걸었다.

대한항공카드 신규 발급 회원이거나 해당 카드를 발급받은 후 이달 27일까지 결제 이력이 없는 회원이 대상이다. 오는 9월까지 누적 이용금액(일시불+할부) 100만원 이상 달성 시 특별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카드별로 최소 3000에서 최대 1만5000마일리지를 차등 지급한다.

1만5000마일리지면 성수기에 국내선 왕복 항공권(일반석)을 예매할 수 있다.

대한항공카드를 보유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는 7월 또는 8월 한 달간 이용금액에 대해 마일리지 적립률 2배를 적용한다.

항공권과 마일리지를 추가 제공하는 추첨 행사도 마련했다.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행사기간 내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고, 누적 이용금액(일시불+할부) 50만원 이상을 달성하면 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 중일 때 대한항공카드가 출시되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고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며 "지금 당장 해외 여행을 가기는 어렵지만 미리 마일리지를 쌓아놓으면 나중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카드의 이번 행사는 의외의 행보란 평가다. 효율성을 따진다면 고객이 더 많이 사용하는 카드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자존심이 걸렸기 때문으로 본다. 현대카드는 국내에서 PLCC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8년 6월 이베이코리아와 '스마일카드', 지난해 코스트코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출시해 PLCC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 하반기에는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대한항공카드는 대한항공 브랜드를 단 신용카드의 첫 국내 출시, 기존 마일리지카드보다 강화된 혜택과 특화 서비스로 출시 전부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세계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자연스레 마일리지카드의 관심도 뒤편으로 밀려나게 됐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신상품이 처음 출시됐을 때 관심을 받지 못하면 금방 잊혀진다"며 "현대카드가 대한항공카드를 되살리기 위해 현 상황에서도 이런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