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들, 충분한 재고 이미 확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70%를 점유하고 있는 '코리아 연합군(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서버업체들의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은 직전 분기(1분기) 대비 약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 등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텐센트 등 글로벌 서버 'VIP고객'들의 주문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MS의 올해 서버 주문량은 전년 대비 30%, 구글은 20%, 텐센트는 15%, 아마존은 8%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마크 류 트렌드포스 수석 연구원은 "서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여전히 북미와 중국 기업들"이라며 "올 상반기 서버 수요는 화상 회의나 미디어 스트리밍 등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에 따른 재택 업종 위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마크 류 연구원은 "3분기 들어서는 서버업체들의 재고가 누적되면서 2분기보다 주문량이 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전체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대비 5%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요 업체들의 3분기 서버 주문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의 경우 3분기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이 전분기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MS 역시 주문을 소폭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버 주문이 늘면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에는 실적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에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이들 기업에 더 우려스럽다.
다만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조절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가격 급락세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활성화로 수요는 받쳐주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가격 보합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