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정규직 2배 임금 불공정" 발언에 "표 조금 더 받았다고 당선 불공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여당 "청년들의 분노는 '가짜뉴스' 탓"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다.(김두관 의원)”
"선거에서 표 조금 더 받았다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것이야말로 불공정이다.(네티즌)"
정계와 커뮤니티에 난데없이 불공정 논란이 등장했다.
화두로 떠오른 인천국제공항(인국공) 직고용 문제에 대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SNS에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말하면서부터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공사에서 직고용하고 정규직 청원경찰로 전환한다고 하자 난리가 났다”라며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사회적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에 ‘을과 을이 맞붙는 전쟁’, ‘갑들만 좋아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심각한 ‘고용 절벽’에 마주 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정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며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 달한 반면, 이번에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원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한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20만 명이 넘는 분들이 국민청원에 서명한 것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공격하려는 조중동의 가짜뉴스 때문”이라며 “온갖 차별로 고통받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하고 ‘을과 을의 전쟁’을 부추겨 자신들의 뒷배를 봐주는 ‘갑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왜곡보도 때문이다”고 화살을 언론탓으로 돌렸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인국공 사태’의 본질은 “비정규직이 넘치는 현실”이라며 ‘가짜뉴스’를 언급했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사안의 본질은 온갖 차별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출발한다”며 “공기업 취업준비생들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가로채 간다고 성토하고, 정규직 전환으로 연봉이 5000만원대로 오른다는 가짜뉴스가 언론을 통해 유포되면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기존 인력과 외부 취준생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며 “청년들의 사회적 공정에 대한 요구와 분노를 철없는 밥그릇 투정이라고 매도하는 세력이야말로 공정사회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비정규직 ‘제로’ 방침에 따라 협력업체 소속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공사 직고용 형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23일 올라왔고, 게시 하루 만에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겼다. 청원인은 "인국공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다.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 이 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게 평등인가"라고 호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선거에서 표 조금 더 받았다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것이야말로 불공정이다.(네티즌)"
정계와 커뮤니티에 난데없이 불공정 논란이 등장했다.
화두로 떠오른 인천국제공항(인국공) 직고용 문제에 대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SNS에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하다"고 말하면서부터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공사에서 직고용하고 정규직 청원경찰로 전환한다고 하자 난리가 났다”라며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사회적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기에 ‘을과 을이 맞붙는 전쟁’, ‘갑들만 좋아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심각한 ‘고용 절벽’에 마주 선 청년들의 박탈감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취준생의 미래 일자리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로채 간다는 논리는 부당하다 못해 매우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정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며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 달한 반면, 이번에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원 수준으로 설계됐다고 한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사정이 이런데도 20만 명이 넘는 분들이 국민청원에 서명한 것은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을 공격하려는 조중동의 가짜뉴스 때문”이라며 “온갖 차별로 고통받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외면하고 ‘을과 을의 전쟁’을 부추겨 자신들의 뒷배를 봐주는 ‘갑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왜곡보도 때문이다”고 화살을 언론탓으로 돌렸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인국공 사태’의 본질은 “비정규직이 넘치는 현실”이라며 ‘가짜뉴스’를 언급했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사안의 본질은 온갖 차별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출발한다”며 “공기업 취업준비생들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가로채 간다고 성토하고, 정규직 전환으로 연봉이 5000만원대로 오른다는 가짜뉴스가 언론을 통해 유포되면서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기존 인력과 외부 취준생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며 “청년들의 사회적 공정에 대한 요구와 분노를 철없는 밥그릇 투정이라고 매도하는 세력이야말로 공정사회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비정규직 ‘제로’ 방침에 따라 협력업체 소속 보안검색요원 1900여명을 공사 직고용 형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23일 올라왔고, 게시 하루 만에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겼다. 청원인은 "인국공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다.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 이 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게 평등인가"라고 호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