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환자 발생 1주일만에 등원 중지"…안산 유치원 늑장대응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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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신속 대처했다면 사태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보건당국 "대응에 아쉬움"
"첫 설사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지난 12일 발생했는데 유치원 등원 중지는 1주일이 지난 19일에야 이뤄졌습니다.
"
102명의 유증상자, 15명의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 어린이가 발생한 경기 안산 A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치원 및 보건당국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고로 한 대학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A유치원 원생 B(5)군의 어머니는 26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아들이 일요일인 14일 오전 목이 붓고 열이 나기 시작하다가 저녁에 설사를 조금 하더니 15일 새벽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B군은 30분∼1시간 단위로 설사 증상을 보이다가 같은 날 오전 인근 소아청소년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었으나 16일 새벽 복통이 더욱 심해져 인근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이날 오후 A유치원과 보건소로부터 B군의 어머니에게 잇따라 전화가 걸려와 증상을 물은 뒤 "식중독이 집단 발생한 것 같다"고 통보했다.
유치원 친구 8명과 함께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B군은 이날 오후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이틀 뒤인 18일 다른 지역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B군은 이 병원에서 이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신장투석 치료는 받지 않았고, 상태가 좋아져 27일께 퇴원 예정이다.
B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설사 증상을 보이기 이틀 전인 12일 A유치원 원생 중 한명이 식중독 증상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처음에는 개별적인 장염 등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원생 여러 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면 유치원에서 좀 더 신속하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러 어린이가 등원하지 못한 16일(월요일)이라도 등원 중지했다면 이같이 사태가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건당국에 대해서도 "16일 유치원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보건소의 유치원 등원 중지 결정은 첫 환자 발생 1주일이 지난 19일에 나왔다"며 "좀 더 서둘러 등원 중지를 했을 수는 없었는지 아쉽다"고 했다.
안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16일 오전 신고를 받고 조사를 해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신고 접수만으로 유치원 등원 중지 조치를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의 유치원 등원 중지 조치는 환자들이 법정 감염병인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은 19일 내려졌다.
다만, 이 관계자도 "유치원에서 첫 환자 발생 이후 원생들의 상황을 좀 더 관심 있게 파악해 월요일인 지난 15일에라도 학부모에 통보하고 보건소에 신고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시 보건당국은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집단급식을 하는 곳에서는 원아들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보건당국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첫 설사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지난 12일 발생했는데 유치원 등원 중지는 1주일이 지난 19일에야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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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명의 유증상자, 15명의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 어린이가 발생한 경기 안산 A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유치원 및 보건당국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고로 한 대학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A유치원 원생 B(5)군의 어머니는 26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아들이 일요일인 14일 오전 목이 붓고 열이 나기 시작하다가 저녁에 설사를 조금 하더니 15일 새벽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B군은 30분∼1시간 단위로 설사 증상을 보이다가 같은 날 오전 인근 소아청소년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었으나 16일 새벽 복통이 더욱 심해져 인근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이날 오후 A유치원과 보건소로부터 B군의 어머니에게 잇따라 전화가 걸려와 증상을 물은 뒤 "식중독이 집단 발생한 것 같다"고 통보했다.
유치원 친구 8명과 함께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B군은 이날 오후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이틀 뒤인 18일 다른 지역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B군은 이 병원에서 이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신장투석 치료는 받지 않았고, 상태가 좋아져 27일께 퇴원 예정이다.
B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설사 증상을 보이기 이틀 전인 12일 A유치원 원생 중 한명이 식중독 증상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처음에는 개별적인 장염 등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원생 여러 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면 유치원에서 좀 더 신속하게 대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러 어린이가 등원하지 못한 16일(월요일)이라도 등원 중지했다면 이같이 사태가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건당국에 대해서도 "16일 유치원으로부터 신고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보건소의 유치원 등원 중지 결정은 첫 환자 발생 1주일이 지난 19일에 나왔다"며 "좀 더 서둘러 등원 중지를 했을 수는 없었는지 아쉽다"고 했다.
안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16일 오전 신고를 받고 조사를 해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신고 접수만으로 유치원 등원 중지 조치를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의 유치원 등원 중지 조치는 환자들이 법정 감염병인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은 19일 내려졌다.
다만, 이 관계자도 "유치원에서 첫 환자 발생 이후 원생들의 상황을 좀 더 관심 있게 파악해 월요일인 지난 15일에라도 학부모에 통보하고 보건소에 신고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시 보건당국은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집단급식을 하는 곳에서는 원아들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보건당국에 신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