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 한 자원재활용업체 맨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노동자 5명 가운데 4명이 쓰러졌다. /사진=뉴스1
대구 달서구의 한 자원재활용업체 맨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노동자 5명 가운데 4명이 쓰러졌다. /사진=뉴스1
대구에서 맨홀을 청소하던 근로자들이 질식해 2명이 사망했다. 안전장구 없이 작업하다 빚어진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7일 오후 5시40분께 대구시 달서구의 한 자원재활용업체에서 맨홀 청소를 하던 근로자 5명 중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사고 당시 근로자 4명 중 1명이 먼저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다른 근로자 3명이 구조를 위해 들어갔다가 연이어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6살 A 씨와 B 씨 등 2명이 숨지고 나머지 2명은 의식이 희미한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맨홀에선 황화수소와 이산화질소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화수소는 허용농도 10ppm 보다 14배 높은 145ppm, 포스핀은 허용농도 0.3ppm 보다 10배 가까운 10ppm로 측정됐다.

경찰은 A 씨 등이 맨홀에 남아있던 가스에 질식해 쓰러졌을 가능성이 큰 걸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