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두 달 만에 브리핑을 재개했으며, TF 수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를 취소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7일(현지시간)까지 사흘 연속 매일 4만 명 이상씩 증가해 총 25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24일 하루 최다인 3만6400여 명이 확진된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일일 신규 환자는 두 달만인 지난 25일 4만 명을 넘어섰고, 이날까지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TF는 전날 언론 브리핑을 두 달 만에 재개했다. 이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펜스 부통령이 보건복지부에서 브리핑을 열었다.

미 언론은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코로나19 브리핑이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자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급박한 상황에서 브리핑을 재개했음에도 "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에 있다"라거나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대응 성과 홍보에만 치중했다.

펜스 부통령은 16개 주는 확산세이지만 34개 주는 안정화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브리핑에서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주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열기로 했던 선거 유세를 취소하고, 대신 주지사 등을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 등 4곳은 일일 신규 환자가 최고치이고, 애리조나주는 입원환자가 최고치"라며 "펜스 부통령이 연설을 취소한 지역이 여기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