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에서 6m 끝내기 이글 퍼트, 준우승은 박민지
김지영(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영은 28일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6천50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의 성적을 낸 김지영은 박민지(22)와 함께 2차 연장까지 치른 끝에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받았다.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규 투어 첫 승을 따낸 김지영은 약 3년 만에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17번 홀(파4)까지 같은 조에서 경기한 박민지를 1타 차로 앞서 있던 김지영은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파에 그쳐,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민지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버디로 비긴 둘은 2차 연장에서 승부가 정해졌다.

박민지의 두 번째 샷이 왼쪽 경사면으로 크게 치우치면서 카트 도로 쪽으로 향한 반면 김지영의 두 번째 샷은 홀 6m 거리에 놓여 이글 기회가 됐다.

박민지가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김지영의 이글 퍼트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김지영은 그동안 우승은 한 번밖에 없었지만 준우승을 무려 9번이나 하며 '준우승 전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이 있는 선수다.

또 14일 제주도에서 끝난 S-OIL 챔피언십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2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1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순위를 정하는 바람에 우승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만 준우승이 네 번 있었고 이 대회에서도 2017년 준우승한 경력이 있다.

김지영은 "멘털 코치 도움도 받고 스윙도 교정하면서 시즌을 준비했지만 막상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두려웠다"며 "그래도 오늘 코스 안에서 동반 플레이어들과 재미있게 즐기면서 버디 기회도 많이 나왔고 경기도 잘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소미(21)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더라면 연장에 합류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1타를 잃고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시즌 상금 선두 김효주(25)는 이날 9번 홀까지 마친 뒤 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