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서울·대전→광주·전남으로 '남하'…전국 확산 공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용섭 광주시장 "전국적으로 감염 빠르게 확산"
김영록 전남지사 "언제든 n차 감염 발생 가능"
김영록 전남지사 "언제든 n차 감염 발생 가능"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서울과 대전을 거쳐 광주, 전남까지 퍼지면서 남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를 특정할 수 없어 방역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에서 A(60대 여성)씨 부부, A씨가 다녀간 사찰 승려, 한방병원을 함께 찾은 A씨의 지인 등 4명이 전날 34~37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전남에서는 A씨 언니 부부, 이들의 중학생 손자가 21~23번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에는 니카라과에서 멕시코를 경유해 입국한 40대 남성(전남 24번)과 영국에서 입국한 30대 여성(광주 38번)도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틀간 상황을 정리하면 광주 5명, 전남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남에서는 3월 30일 이후 88일 만의 지역 사회 감염 사례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6명이 60대, 1명은 학생이고 동선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이나 밀폐된 공간이 상당수 포함돼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정확한 감염원을 알 수 없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광주 확진자의 접촉자는 모두 37명으로 1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류소연 광주광역시 감염병관리단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광주 확진자 부부와 전남 목포 확진자 부부는 현재까지 다른 시·도를 다녀온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감염원을 알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GPS 기록 등 동선 경로를 질의해 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남에서도 106명이 접촉자로 파악됐다. 목포에서 주민 94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확진자 가족 6명과 광주 신규 확진자들이 다녀간 나주 장애인 기관에서도 6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가족 4명과 목포 15명·나주 6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검사는 진행 중이다.
확진자들의 동선에는 화순 전남대병원과 온천 시설, 광주 대중목욕탕, 광주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나주 장애인 시설 등이 포함돼 2·3차 감염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학생 확진자는 친구들과 최근 생일파티를 하기도 했다.
문제는 감염원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확진 판정은 자매 중 목포에 사는 언니가 먼저 받았지만 어느 쪽에서 먼저 감염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들은 다른 시·도를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감염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발견하지 못했다.
당국은 지난 23일 자매가 함께 병원, 사찰 등을 방문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감염원과 접촉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 확진자는 한 달 새 500여 명이 늘었고 대전은 불과 10여 일 만에 확진자 수가 기존보다 두 배로 늘었다. 광주도 이런 상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어 "광주 34번째 확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CCTV, 신용카드, 휴대폰 GPS 내역 등의 역학조사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했다"며 "최근 타지역 방문이나 지역 확진자 접촉 경로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조금만 방심해도 언제든지 'n차 감염'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다른 지역과 같은 급속감염이 우리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2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에서 A(60대 여성)씨 부부, A씨가 다녀간 사찰 승려, 한방병원을 함께 찾은 A씨의 지인 등 4명이 전날 34~37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전남에서는 A씨 언니 부부, 이들의 중학생 손자가 21~23번 확진 판정을 받았다. 28일에는 니카라과에서 멕시코를 경유해 입국한 40대 남성(전남 24번)과 영국에서 입국한 30대 여성(광주 38번)도 진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틀간 상황을 정리하면 광주 5명, 전남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남에서는 3월 30일 이후 88일 만의 지역 사회 감염 사례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6명이 60대, 1명은 학생이고 동선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이나 밀폐된 공간이 상당수 포함돼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정확한 감염원을 알 수 없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광주 확진자의 접촉자는 모두 37명으로 1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류소연 광주광역시 감염병관리단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광주 확진자 부부와 전남 목포 확진자 부부는 현재까지 다른 시·도를 다녀온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감염원을 알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GPS 기록 등 동선 경로를 질의해 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남에서도 106명이 접촉자로 파악됐다. 목포에서 주민 94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확진자 가족 6명과 광주 신규 확진자들이 다녀간 나주 장애인 기관에서도 6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가족 4명과 목포 15명·나주 6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검사는 진행 중이다.
확진자들의 동선에는 화순 전남대병원과 온천 시설, 광주 대중목욕탕, 광주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나주 장애인 시설 등이 포함돼 2·3차 감염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학생 확진자는 친구들과 최근 생일파티를 하기도 했다.
문제는 감염원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확진 판정은 자매 중 목포에 사는 언니가 먼저 받았지만 어느 쪽에서 먼저 감염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들은 다른 시·도를 방문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감염을 의심할 만한 정황도 발견하지 못했다.
당국은 지난 23일 자매가 함께 병원, 사찰 등을 방문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과정에서 감염원과 접촉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 확진자는 한 달 새 500여 명이 늘었고 대전은 불과 10여 일 만에 확진자 수가 기존보다 두 배로 늘었다. 광주도 이런 상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어 "광주 34번째 확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CCTV, 신용카드, 휴대폰 GPS 내역 등의 역학조사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했다"며 "최근 타지역 방문이나 지역 확진자 접촉 경로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조금만 방심해도 언제든지 'n차 감염'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다른 지역과 같은 급속감염이 우리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