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대표와 임기 분리 '가닥'…민주 최고위원 경선 '후끈'
당대표 선거에 가려있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 의원은 4선의 노웅래 의원과 3선의 진선미 의원, 재선의 김종민·최인호 의원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초선의 양향자 의원도 출마가 점쳐진다. 원외에서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자천타천으로 최고위원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들은 최고위원 임기 분리가 최종 확정되면 출마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8개월짜리 최고위원이 될 수 있어서 출마를 고심해 온 당내 인사들이 입장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처리되면 당권 도전자들의 출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대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 그룹에서는 4선의 노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노 의원은 지난 20대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진선미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내 운동권 세력을 주축으로 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진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우원식 의원과 함께 민주당 지도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 출신에게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기지 않는 관례를 고려할 때 진 의원의 운신 폭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탠다.

출마를 고심했던 3선의 이개호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의 측근으로, 재선 때 최고위원을 지냈다. 타천으로 거론되던 3선의 이원욱 의원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의 김종민 의원은 21대 총선 전부터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충청 권역과 친문(친문재인) 그룹을 대표해 최고위원에 출마한다. 같은 친문 그룹에서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홍영표 의원과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부산·경남(PK) 권역에서는 재선의 최인호 의원이 출마해 이낙연 의원의 당대표 도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확정해 이번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전체 회의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무위원회에 부의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다음 정기 전당대회’까지로 명시하되 당대표 사임 등으로 임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최고위원을 선출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담을 예정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