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사진)은 백신 자체의 항체형성률이 높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미국인들이 백신을 맞으려 하지 않는다며 28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항체형성률이 70~75% 수준이 될 수 있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충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 가운데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홍역이었다. 항체 형성률이 97~98%에 이른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이 수준까지 이른다면 좋지만 그렇게 되진 않으리라고 본다. (개발되는) 백신은 70~75% 정도의 항체형성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체 형성률도 높지 않지만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미국인이 적다는 것도 문제다. 앞서 CNN방송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이 저렴하게 공급되더라도 미국인 3분의 1가량은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러한 통계를 토대로 파우치 소장은 70~75%의 항체형성률을 보유한 백신을 전체 인구의 3분의 2만 맞았을 때 집단면역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집단면역은 인구 대다수가 기존 병력 또는 백신 접종 등을 통해 항체를 보유, 더는 병이 확산되지 않는 단계를 의미한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에는 반(反)과학적, 반권위적, 반백신적 정서가 있다"면서 "백신과 관련된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