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선 이기면 가져가라니…탁자 엎어버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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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원 구성 협상에 실패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모두 차지하게 됐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빗대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에 글을 올려 "우리는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에 들어섰다"며 "30여년의 민주주의를 거친 '성숙한 민주 체제'가 일당독재 의회독재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7년 6월 항쟁, 거기에 굴복한 전두환 정권의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의 문이 열렸다"며 "역사는 2020년 6월29일,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에게 무릎 꿇었던 그날 문재인 정권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두환 정권이 국회 의석이 모자라 무릎을 꿇었습니까? 국회 상임위원장 숫자가 부족해서 국민의 뜻에 굴복했습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야당이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요구한 것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단 하나였다. 견제와 균형, 대화와 타협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법사위는 야당이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여야가 늘 그랬던 것처럼 생소하거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권세력이 최종적으로 가져온 카드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차지한다'는 기괴한 주장이었다"며 "21대 원 구성 협상에 2년 뒤 있을 대선을 왜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냐. '너희가 다음 대선에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가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협상을 중재한 민주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도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29일) 오전 협상이 끝날 무렵 국회의장은 제게 '상임위원 명단을 빨리 내라'고 독촉을 했다. 의장실 탁자를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이 의회민주주의를 파탄내는 그 현장에서 국회의장이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빨리 처리하게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서둘러라'는 얘기를 하는 게 당키나 한 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에 글을 올려 "우리는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에 들어섰다"며 "30여년의 민주주의를 거친 '성숙한 민주 체제'가 일당독재 의회독재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7년 6월 항쟁, 거기에 굴복한 전두환 정권의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의 문이 열렸다"며 "역사는 2020년 6월29일, 33년 전 전두환 정권이 국민에게 무릎 꿇었던 그날 문재인 정권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두환 정권이 국회 의석이 모자라 무릎을 꿇었습니까? 국회 상임위원장 숫자가 부족해서 국민의 뜻에 굴복했습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야당이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 요구한 것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단 하나였다. 견제와 균형, 대화와 타협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법사위는 야당이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여야가 늘 그랬던 것처럼 생소하거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권세력이 최종적으로 가져온 카드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차지한다'는 기괴한 주장이었다"며 "21대 원 구성 협상에 2년 뒤 있을 대선을 왜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냐. '너희가 다음 대선에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가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협상을 중재한 민주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도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29일) 오전 협상이 끝날 무렵 국회의장은 제게 '상임위원 명단을 빨리 내라'고 독촉을 했다. 의장실 탁자를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이 의회민주주의를 파탄내는 그 현장에서 국회의장이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빨리 처리하게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서둘러라'는 얘기를 하는 게 당키나 한 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