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어 절까지…코로나 전방위확산 종교시설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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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주영광교회·수원 중앙침례교회 추가 확진 발생
서울 왕성교회 3차 감염 사례까지 보고돼
광주·전남 확진사례 역학조사 결과 광륵사 연관성
서울 왕성교회 3차 감염 사례까지 보고돼
광주·전남 확진사례 역학조사 결과 광륵사 연관성
![경기 수원중앙침례교회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3060632.1.jpg)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정오 기준으로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와 관련해 교인 2명을 비롯한 4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감염자 수가 누적 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중앙침례교회에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방역수칙은 잘 지킨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추가 감염자가 나온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먼저 증상이 나타난 초기 환자 가족 외에 4명이 더 확진된 것은 지인간 만남을 통해 1명이 전염됐고 (그후) 그 지인, 가족에 전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왕성교회의 경우 교인으로 인한 2차 감염에 이어 직장 동료까지 확진된 상황"이라며 "2~3차 감염까지 어느 정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종교시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찬송, 식사 등 침방울(비말)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이 많았다"며 "또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 입구에 '집회금지 명령서'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3060633.1.jpg)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방문자 8명, 접촉자 4명 등 12명이며 거주지역은 광주 7명, 전남 3명, 전북 1명, 경기 1명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76명에 대해 추가조사 및 검사를 진행 중이다.
광주시도 즉시 광륵사의 시설 폐쇄 조처를 단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9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주간 광륵사에 대해 시설 폐쇄와 집합 금지 행정 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시장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물 샐틈 없는 방역망 구축도 중요하지만 방역당국 노력만으로는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민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 착용, 생활 속 거리 두기,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 개신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와 예장 통합교단이 전국 단위 행사를 강행하기로 해 보건당국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백신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의 의료·방역체계, 사회 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발생 규모와 속도를 억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광주 동구 광륵사 입구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01.23060635.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