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공유주택사업, 올해 운영규모 1000실로 확장"
서울에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2%인 122만9000여 가구(2018년 기준)에 달한다. 이들 1인 가구에 균일한 품질의 원룸을 제공하는 ‘코리빙(공유주택)’ 기업이 스테이즈(stayes)다.

이병현 스테이즈 대표(사진)는 대학 시절 인도 중국 영국 등 3개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당시 제대로 된 집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외국인도 집을 잘 구하려는 니즈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해 2014년 스테이즈를 시작했다.

첫 타깃은 외국인 유학생이었다. 이 대표는 서울에서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 외국인 관련 사이트에 올렸다. 반응이 좋아서 6개까지 운영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스파크랩으로부터 첫 투자로 2700만원을 받았다. 오피스텔과 다세대·다가구주택 30여 실을 운영했다. 방 1칸은 보증금 300만~500만원에 월 임대료 35만~80만원 선이었다. 침대와 가구 등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드는 게 문제였다.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한 이유다.

이 대표는 당초 외국 유학생이었던 타깃을 국내 대학생과 1인 가구로 바꿨다. 몸집을 키우기 위해 운영보다는 전·월세 중개로 눈을 돌렸다. 5개 중개법인을 통해 직접 전·월세를 중개했다. 중개법인을 운영하면서 서울에 연 2만 건의 중개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8년 원룸을 운영하는 공간 비즈니스에 다시 도전했다. 대학가와 가산디지털단지 등 대학생 및 1인 가구가 밀집한 곳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원룸을 늘려 서울에서 20개 동 700실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올해 추가 투자를 받아 운영 규모를 1000실로 확장하고 2024년까지 2만 실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독립적인 생활에 익숙한 2030세대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원룸의 품질을 높이는 게 필요했다. 이 대표는 원룸을 리모델링해 경쟁 상품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전용 20㎡ 안팎에 침실 욕실 취사시설 등을 넣었다. 수납공간을 최대한 늘리고 식탁과 침실 사이에 바테이블을 둬 내부 공간을 분리했다. 가구와 타일 등은 유행을 덜 타는 모노톤으로 마감했다.

하반기에 자체 원룸 브랜드도 만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스테이즈의 원룸은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며 “스테이즈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운영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하는 서울 이문동의 ‘40년 토지임대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해 건물을 짓고 장기 운영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도시재생과 맞물려 20년 이상 된 원룸을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운영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단커궁위(DNK)는 운영 규모가 100만 실에 달한다”며 “국내 시장은 초기인 만큼 원룸 운영과 개발 분야에서 다채로운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