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 연합뉴스
강정호 / 연합뉴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2)가 결국 국내 프로야구 복귀 의사를 접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SNS에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썼다. 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도 했다. 이어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고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그 전에도 2차례(2009, 2011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 있었고 '삼진아웃제'에 따라 형을 받았다. 최근에는 국내 복귀 뜻을 밝히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복귀신청 의사를 전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최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으나 등돌린 여론을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 이날 복귀 뜻을 접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