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20대 등 젊은 층이 직장과 학교를 찾아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한 결과다. 이 같은 수도권 집중 현상은 향후 100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도권 인구, 비수도권 첫 추월
29일 통계청이 발간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 및 인구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비수도권 인구(2582만 명)를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인구 증가는 2010년대 이후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다소 주춤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재시동이 걸렸다.

10대와 20대의 수도권 유입은 최근 20년간 지속되고 있다. 새 직장을 찾거나 학업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많아서다. 30대는 2018년부터 수도권 유입자가 유출 인구를 추월했다. 40대 이상은 2008년 이후 지방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더 많았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에서 경기로 인구가 이동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수도권 시·도의 인구 순이동 추이를 보면 경기가 2015년 이후 매년 10만 명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비싼 집값 때문에 서울을 빠져나가 경기로 이동한 사례가 많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같은 수도권 집중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인구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2177년 수도권 인구는 1108만 명으로 전체의 53.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인구는 이 무렵 974만 명(46.8%)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이날 통계청은 ‘통계플러스’ 여름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최근의 인구이동량 추이도 분석했다. 통계청은 “2월 말 코로나19 집단 감염 직후 국내 하루 평균 이동량은 2551만 건으로 2019년 대비 71%까지 떨어졌다”며 “이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태원 감염 사태가 터진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