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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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익숙해진 탓일까. 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째 오르막길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의 BSI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BSI는 56으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수치가 100 아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51로 무려 5개월 만에 상승했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조금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 5월 제조업 업황 BIS는 49로, 넉 달 연속 하락하면서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이는 스마트폰 수출이 늘고,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자동차 산업이 부진하면서 1차 금속은 15포인트 하락했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7포인트)와 전기장비(+13포인트) 등이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정책효과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출부진 완화 등에 주로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정책,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최근 매출(3월23일~6월18일)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

제조업 중 수출기업의 업황 BSI 상승세가 도드라진 점도 정책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59로 전달보다 6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 업황 BSI도 45로 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업황 BSI는 58로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내수기업은 47로 전달과 같았다.

한국은행은 "6월 조사결과 수출기업의 업황이 좋았으며, 내수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은 전자 영상 통신장비 등 일부 업종에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우려하는 기업들은 여전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6월 ESI(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56.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 여파로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