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이스타항공 발권장의 모습. /사진=뉴스1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이스타항공 발권장의 모습. /사진=뉴스1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같은 당 이상직 의원을 대신해 노조 측에 체불 임금 포기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김현정 부대변인은 "선의로 중재하려 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현정 부대변인은 29일 취재진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에 사측의 '110억원 제안'에 합의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과 관련, "부대변인 자격으로 중재한 게 아니라 전 민주노총 산별연맹 위원장으로서 선의로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울러 중재 내용과 관련해 누구의 의견을 대신 전달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스타 노사 간 협의 중이던 체불 관련 내용이 원만히 합의되고, 매각으로 인한 고용과 임금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부대변인은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와 접촉해 체불임금 중 일부만 받으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을 대신해 중재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현재까지 직원 1600명이 5개월 간 임금 약 250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실소유주인 이상직 의원이 직접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지난 25일 체불임금 중 110억원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는 "남은 체불임금 140억원을 포기하라는 종용"이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직 의원이 서명을 통해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