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회복·M&A성사 언제쯤…하반기도 돌파구 안 보이는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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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스타 '올스톱', 아시아나는 정몽규·이동걸 단독 회동 이후 기대
작년 하반기 '보이콧 저팬'에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까지…실적 회복 요원
작년 하반기 '보이콧 저팬'과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난기류를 만나 휘청거린 항공업계가 하반기에는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일단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이 보이지 않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항공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인수·합병(M&A)마저 무산 위기에 놓여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태다.
◇ 제자리만 맴도는 항공업계 인수합병 협상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 시도로 주목받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된 가운데 거래 종결 시한 역시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250억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베트남 항공 당국의 추가 서류 제출 요청에 따라 지난 25일 추가 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심사 외에도 계약서상에 명시된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각종 선결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제주항공의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압박용으로 지난 26일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는 무위로 그쳤다.
이스타항공은 임시 주총을 다음 달 6일 재소집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제주항공이 "딜 클로징(종료)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사·감사 선임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또다시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딜 클로징(27일)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전격 회동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이 그나마 최근 가장 진전된 성과다.
내내 침묵하던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 9일 채권단에 인수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한 이후 2주 넘게 또다시 침묵 모드를 유지했었다. 이 회장이 회동에서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단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 본격적인 재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26일 '윙(날개)'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현산 측에 좀 더 유리하게 바꾸기도 했다.
다만 세부 조건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돼 하반기에 인수가 성사될 수 있을지, 결국 인수 작업이 무산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상반기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M&A 인수 작업이 지연되며 항공업계 재편도 무기한 연장됐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취항을 앞두고 있다.
◇ '보이콧 저팬' 이어 코로나까지
작년 7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여파로 국내 항공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상반기 전체 국제 여객 실적의 25%가 일본에 편중되고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절반에 달하는 46%가 일본에 집중될 정도로 일본 노선 편중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사들이 서둘러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중국·동남아·대양주 등으로 노선을 분산하며 작년 6월 당시 국제선 공급 좌석의 일본 노선 비중은 32.2%에서 11월 20.6%로 줄어들었다.
이후 일본 노선이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이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던 항공업계는 이후 발생한 코로나19로 말 그대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작년 '보이콧 저팬'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이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셧다운'한 것을 비롯해 LCC가 국제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운항률도 20% 안팎에 그쳤다.
지난 4월 국내·국제선을 합한 여객 수는 1997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 국가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조금씩 풀고 있지만, 항공업계에서는 단기간 내에 항공 수요가 회복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일수 부족 등으로 방학 기간 자체가 줄어든 데다 해외 방문시 자가격리 2주 등의 정부 지침이 유효한 만큼 LCC를 중심으로 국내선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수요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휴 여객기 활용 등을 통해 화물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여객 부문의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화물에만 기대기는 쉽지 않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며 인스타그램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행 사진을 올리던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작년 하반기 '보이콧 저팬'에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까지…실적 회복 요원
작년 하반기 '보이콧 저팬'과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난기류를 만나 휘청거린 항공업계가 하반기에는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일단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이 보이지 않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항공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인수·합병(M&A)마저 무산 위기에 놓여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태다.
◇ 제자리만 맴도는 항공업계 인수합병 협상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 시도로 주목받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된 가운데 거래 종결 시한 역시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250억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베트남 항공 당국의 추가 서류 제출 요청에 따라 지난 25일 추가 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심사 외에도 계약서상에 명시된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각종 선결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제주항공의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압박용으로 지난 26일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는 무위로 그쳤다.
이스타항공은 임시 주총을 다음 달 6일 재소집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제주항공이 "딜 클로징(종료)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사·감사 선임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또다시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딜 클로징(27일)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전격 회동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이 그나마 최근 가장 진전된 성과다.
내내 침묵하던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 9일 채권단에 인수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한 이후 2주 넘게 또다시 침묵 모드를 유지했었다. 이 회장이 회동에서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단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 본격적인 재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26일 '윙(날개)'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현산 측에 좀 더 유리하게 바꾸기도 했다.
다만 세부 조건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돼 하반기에 인수가 성사될 수 있을지, 결국 인수 작업이 무산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상반기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M&A 인수 작업이 지연되며 항공업계 재편도 무기한 연장됐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취항을 앞두고 있다.
◇ '보이콧 저팬' 이어 코로나까지
작년 7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여파로 국내 항공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상반기 전체 국제 여객 실적의 25%가 일본에 편중되고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절반에 달하는 46%가 일본에 집중될 정도로 일본 노선 편중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사들이 서둘러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중국·동남아·대양주 등으로 노선을 분산하며 작년 6월 당시 국제선 공급 좌석의 일본 노선 비중은 32.2%에서 11월 20.6%로 줄어들었다.
이후 일본 노선이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이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던 항공업계는 이후 발생한 코로나19로 말 그대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작년 '보이콧 저팬'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이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셧다운'한 것을 비롯해 LCC가 국제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운항률도 20% 안팎에 그쳤다.
지난 4월 국내·국제선을 합한 여객 수는 1997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 국가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조금씩 풀고 있지만, 항공업계에서는 단기간 내에 항공 수요가 회복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일수 부족 등으로 방학 기간 자체가 줄어든 데다 해외 방문시 자가격리 2주 등의 정부 지침이 유효한 만큼 LCC를 중심으로 국내선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수요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휴 여객기 활용 등을 통해 화물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여객 부문의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화물에만 기대기는 쉽지 않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며 인스타그램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행 사진을 올리던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