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업체 코티가 유명 모델 킴 카다시안의 화장품 브랜드 KKW의 지분 20%를 2억달러(약 2400억원)에 사들인다. 코티는 지난해 카다시안의 이부(異父)동생인 카일리 제너의 화장품 회사 카일리코스메틱스 지분 51%를 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코티는 설립한 지 3년 된 KKW의 기업가치를 10억달러로 평가하면서 지분 20%를 사들였다. 코티는 나중에 지분 50% 이상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티 대주주인 독일 JAB홀딩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코티 주가가 연초 대비 3분의 2 가까이 떨어지자 다양한 회생 노력을 펼치고 있다. 리얼리티 TV쇼로 유명한 카다시안-제너 가문의 화장품 업체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코티는 버버리 뷰티, 알렉산더 맥퀸, 휴고 보스 등 70여 개의 화장품 관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향수, 헤어용품 등 다양한 뷰티 상품을 판매한다. 커버걸, 맥스 팩터와 같은 대중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코티는 앞서 클레롤 등 40여 개 브랜드를 프록터앤드갬블(P&G)로부터 12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향수를 비롯해 화장품, 스킨케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코티는 카다시안-제너 가문의 화장품 업체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온라인 판매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다시안은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억7700만 명, 제너는 1억8200만 명에 이른다. 카다시안과 제너는 아버지가 다른 자매 관계다.

FT는 "카다시안의 화장품 회사 KKW는 주로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백화점 판매에 의존하는 브랜드보다 수익률이 좋다"며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