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노사정 잠정 합의안에 대한 내부 추인을 얻지 못했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김명환 위원장이 주재한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노사정 대표자회의 잠정 합의안을 놓고 지도부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중집 회의 중단을 선언하고 "이른 시일 내에 거취를 포함해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중집 성원들이 일관되게 (합의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것을 살려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딛고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며 "그것이 내 판단이고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소신에 따라 결단을 내려 노사정 합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0일 발족한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여러 차례 실무 협의와 부대표급 회의를 통해 최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고 노사정 주체들의 내부 추인을 거쳐 최종 합의문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합의문은 고용 유지, 전 국민 고용보험제도, 상병급여 제도 도입 등에 관한 것으로, 노사의 견해차가 커 추상적인 수준의 합의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이 합의에 참여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노사정위원회 합의 이후 22년 만에 민주노총을 포함한 주요 노사정 주체들이 참여한 첫 사회적 합의가 된다.

민주노총이 중집 추인 없이 김 위원장의 독자적인 결단으로 합의에 참여할 경우 조직 내부의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잠정 합의안을 놓고 내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