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주문하면 하루 내 수거해 배송"…언택트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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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리고는 고객이 모바일로 세탁을 주문하면 하루 만에 수거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사진)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미래에 세탁이 주거 공간에서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토대로 이같은 서비스를 만들었다. 창업한 지 1년 남짓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런드리고 운영사인 ‘의식주컴퍼니’를 최근 정책자금을 집중 지원받는 ‘아기 유니콘’ 업체로도 선정했다.
◆매월 이용자 30%씩 증가
런드리고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세탁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객이 오후 11시 전 현관 앞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다음 날 밤 12시까지 세탁된 옷이 배달된다. 일반적으로 세탁을 맡긴 후 반환받을 때까지 3~4일 가량이 걸리는 동네 세탁소나 프랜차이즈 세탁업체보다 빠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빨래 수거함(런드렛)을 통해 세탁물을 걷어가고 다시 배송해 주는 ‘비대면’ 서비스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이 세탁물을 맡기고 찾기 위해 따로 배송기사와 시간을 약속하거나 외출할 필요가 없다.
이같은 편리함을 강점으로 도심 직장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서비스 이용자는 매월 평균 30% 가량 늘고 있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에는 증가폭이 더 가팔라졌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이용자의 45%는 월정액으로 세탁 서비스를 이용한다. 런드리고가 ‘구독경제’ 업체로도 언급되는 이유다. 조 대표는 “월정액 서비스가 20% 이상 저렴하다”며 “한 달에 와이셔츠 20장에 드라이클리닝 4~5번을 하는 직장인 기준으로 가격은 5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별도의 점포를 두지 않은 데다, 사내에 ‘스마트팩토리’(세탁 공장)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등촌동 세탁공장에선 세탁물 분류, 수건 접기, 세탁의 비닐 씌우기 등 60% 가량의 공정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고 있다. 배송지도 현재 서울과 일부 경기권역(일산 및 판교신도시)만으로 한정해 갑작스레 물류비가 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내달(7월)부터는 위례신도시와 분당 일부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이 커지면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옷을 입기 위한 ‘세탁업’의 가치는 세계가 공유하는 가치여서, 다른 업종에 비해 해외 공략이 용이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해외에서 라이선스 계약 등 형태로 런드리고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꾸준히 오고있다”며 “국내 사업을 더 확장한 후 내년 하반기 이후 해외사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세탁배송 대세될 것”
조 대표는 이번 회사가 첫 창업이 아니다. 2011년 창업한 덤앤더머스에선 도시락 및 반찬, 유제품 등 신선식품을 가정이나 회사에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했다. 덤앤더머스는 2015년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매각됐고, 이후 조 대표가 2017년까지 바뀐 사명인 ‘배민프레시’의 대표를 맡았다.
스타트업 생활에 지친 그는 이후 여행을 다녔다.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렌터카를 타고 여행을 다니다 주차해둔 차가 도둑을 맞았다. 도둑이 뒷 유리를 깨고 차내 물건을 훔쳤는데, 그는 빨랫감만 훔쳐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어렴풋이 “세탁물을 새벽배송처럼 서비스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후 미국에서 수십 년간 세탁업을 했던 사업가들을 만났고, 공장에 들어갈 세탁 기계들을 궁리하며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그는 1~2인가구가 늘어나는 한국에서 향후 온라인을 활용한 세탁배송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덤앤더머스의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새벽배송이 낯설었는데, 현재는 주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저마다 유사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세탁업은 현재 99.9%가 오프라인 사업”이라며 “덤앤더머스를 시작할 때와 사업환경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지난 달 의식주컴퍼니는 투자자들로부터 총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와 하나벤처스를 포함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KT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DS자산운용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매월 이용자 30%씩 증가
런드리고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세탁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객이 오후 11시 전 현관 앞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다음 날 밤 12시까지 세탁된 옷이 배달된다. 일반적으로 세탁을 맡긴 후 반환받을 때까지 3~4일 가량이 걸리는 동네 세탁소나 프랜차이즈 세탁업체보다 빠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빨래 수거함(런드렛)을 통해 세탁물을 걷어가고 다시 배송해 주는 ‘비대면’ 서비스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이 세탁물을 맡기고 찾기 위해 따로 배송기사와 시간을 약속하거나 외출할 필요가 없다.
이같은 편리함을 강점으로 도심 직장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서비스 이용자는 매월 평균 30% 가량 늘고 있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에는 증가폭이 더 가팔라졌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이용자의 45%는 월정액으로 세탁 서비스를 이용한다. 런드리고가 ‘구독경제’ 업체로도 언급되는 이유다. 조 대표는 “월정액 서비스가 20% 이상 저렴하다”며 “한 달에 와이셔츠 20장에 드라이클리닝 4~5번을 하는 직장인 기준으로 가격은 5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별도의 점포를 두지 않은 데다, 사내에 ‘스마트팩토리’(세탁 공장)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등촌동 세탁공장에선 세탁물 분류, 수건 접기, 세탁의 비닐 씌우기 등 60% 가량의 공정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고 있다. 배송지도 현재 서울과 일부 경기권역(일산 및 판교신도시)만으로 한정해 갑작스레 물류비가 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내달(7월)부터는 위례신도시와 분당 일부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이 커지면서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옷을 입기 위한 ‘세탁업’의 가치는 세계가 공유하는 가치여서, 다른 업종에 비해 해외 공략이 용이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해외에서 라이선스 계약 등 형태로 런드리고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꾸준히 오고있다”며 “국내 사업을 더 확장한 후 내년 하반기 이후 해외사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세탁배송 대세될 것”
조 대표는 이번 회사가 첫 창업이 아니다. 2011년 창업한 덤앤더머스에선 도시락 및 반찬, 유제품 등 신선식품을 가정이나 회사에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했다. 덤앤더머스는 2015년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매각됐고, 이후 조 대표가 2017년까지 바뀐 사명인 ‘배민프레시’의 대표를 맡았다.
스타트업 생활에 지친 그는 이후 여행을 다녔다. 201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렌터카를 타고 여행을 다니다 주차해둔 차가 도둑을 맞았다. 도둑이 뒷 유리를 깨고 차내 물건을 훔쳤는데, 그는 빨랫감만 훔쳐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어렴풋이 “세탁물을 새벽배송처럼 서비스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후 미국에서 수십 년간 세탁업을 했던 사업가들을 만났고, 공장에 들어갈 세탁 기계들을 궁리하며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그는 1~2인가구가 늘어나는 한국에서 향후 온라인을 활용한 세탁배송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덤앤더머스의 서비스를 시작할 때도 새벽배송이 낯설었는데, 현재는 주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저마다 유사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세탁업은 현재 99.9%가 오프라인 사업”이라며 “덤앤더머스를 시작할 때와 사업환경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지난 달 의식주컴퍼니는 투자자들로부터 총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와 하나벤처스를 포함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KT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DS자산운용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