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이 조선주와 금융주를 집중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자 개중 대내외 정책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분위기다. 2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 투자자들은 지난주에 삼성중공업을 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에서 국내 조선사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여럿 나오자 국내 조선사의 선박 건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주는 미국 의회가 최근 발의한 선박법 수혜 기대를 받고 있다. 이 법안엔 미국이 동맹국과 조선업에서 협력을 모색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달 초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순매수 규모 2위인 우리금융지주엔 33억원 규모 순매수세가 몰렸다. 자산가들은 신한지주는 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정책 핵심 수혜업종으로 꼽혀왔으나 이달 초 계엄사태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최근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하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을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양대 대형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순매수 4위였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한동안 부진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분위기다. 투자고수들은 LG에너지솔루션(순매수 2위)도 대거 사들였다. 전력기기와 에너지 솔
[편집자주]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어가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재테크 전망을 점치기 바쁩니다. 내수 부진 속 맞닥뜨린 탄핵 정국, 고환율 등 악재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불확실성 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시점입니다. 한경닷컴은 다양한 업종의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 전문가에게 새해 투자전략을 물었습니다.여의도 전문가들은 내년 방산주(株)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계엄 사태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의 발언, 종전 기대 등은 주가를 장기간에 걸쳐 끌어내릴 '진짜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은 방산주 전문가로 불리는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과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게 새해 방산주 전망을 물었다.방산주는 올해 '온탕'과 '냉탕'을 모두 경험했다. 수출 호조로 상승세를 보여 온 방산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였던 지난 7월 야외 유세 중 피격되면서 더 가파르게 올랐다. 트럼프가 극단적인 외교 공약을 앞세워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을 높이면서 방산주는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로 통했기 때문이다. 또 러-우 전쟁과 중동 확전 우려도 방산주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하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주가는 부진했다. 방산주에 악재로 꼽히는 '휴전'과 '종전'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다.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간 임시 휴전으로 가자지구 전쟁 휴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여기에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업황에 부담을 줬다. 그는 지난달 말 글로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160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확 꺾인 까닭에서다. 삼성그룹 시총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그룹 22개 종목(우선주 포함)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기준 548조4413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709조6920억에 비해 약 161조2500억원(22.7%)만큼 쪼그라들었다. 국내 시총 1위로 그룹 내 비중이 큰 삼성전자 주가가 31.71% 빠진 영향이 컸다. 지난 1월2일 7만96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6일 5만3600원으로 내렸다. 삼성SDI(-47.66%), 삼성E&A(-42.68%), 호텔신라(-42.58%), 삼성에스디에스(-23.94%) 등 14개 종목도 주가 약세가 뚜렷하다. 삼성생명(45.44%), 삼성화재(40.68%), 삼성카드(26.58%) 등 금융 계열사와 삼성중공업(49.37%) 주가가 각각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조선업 기대감을 타고 상승했지만 그룹 전반 주가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 시총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6일 기준 27.57%로 조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2016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 내 삼성그룹 비중은 삼성전자 주가가 8만8000원이었던 2021년 1월 초엔 38%에 달했다. 삼성그룹을 주 테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ODEX 삼성그룹밸류’는 올해 들어 14.15% 내렸다.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과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은 각각 13.12%, 3.86% 하락했다.한편 전문가들은 한동안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