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 인력 130명 확충…6개 시도에 감염병 관리지원단 설치
감염병관리위원회 2차회의 개최…올해 MMR·폐렴구균 백신 비축
정부, 코로나19 확산 대비 역학조사관·국가치료병상 확충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유행 상황에 대비해 역학조사관을 확충하고 지방자치단체 감염병 관리지원단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30일 충북 오송 세종시티 오송호텔에서 열린 감염병관리위원회 제2차 회의에 이런 내용의 '2020년 감염병 예방관리 시행계획안'을 보고했다.

시행계획안에는 먼저 신종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역학조사 인력 130명을 추가로 확충하고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충북 등 총 6개 시도에는 연내에 감염병 관리지원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각 지자체의 감염병 위기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호남권과 중부권, 영남권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두고 환자 급증 상황에 대비해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확충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가비축물자 종합관리계획 개정안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질본은 이와 함께 감염병 대응에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 및 기관과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각자가 보유한 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원헬스 감염병 정보포털'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할 방침이다.

질본은 백신이 이미 개발된 감염병 유행 대책과 관련해선 평소 백신 수급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공공 백신개발·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지난해 많은 환자가 발생한 바이러스성 간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에 대해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동시에 E형 간염 감시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식중독 집단 발생에 대응한 '합동역학조사 지침'을 개발하고 국가 인수공통 감염병 관리계획의 단계적인 실행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에 대한 시범 조사를 실시하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원대상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해외 감염병 유입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검역법 개정도 추진한다.

이와 별개로 질본은 검역 관련 정책 심의를 위한 '검역전문위원회'를 신설했다.

검역전문위원회는 지난 5일 첫 회의를 열고 해외 감염병 검역 관리지역 지정·해제에 대한 사항을 심의했다.

당시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모든 국가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콜레라와 페스트 등 검역 감염병의 경우에는 65개국을 관리지역으로 정했다.

검역 관리지역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한편 감염병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폐렴구균(PPSV) 백신을 비축한다는 내용의 '2020년 국가예방접종 백신비축계획'을 확정했다.

감염병관리위원회는 감염병 예방관리 관련 시책을 심의하는 기구로,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이 위원장을 맡고 관계부처 국장급 공무원 12명과 학회와 협회,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천한 민간위원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감염병관리위원회는 이날 보건복지부와 질본에 코로나19 방역 대응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면서 장기 유행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