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파행 네탓 공방…7월 임시국회, 파행 분수령 전망
민주, 3차추경 심사 박차…통합 '심사기한 연장' 주장
더불어민주당이 초유의 상임위원장 독점 체제를 구축한 후폭풍이 3차 추경안 심사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 회기인 내달 4일까지 추경을 처리하겠다며 심사에 속도를 높였다.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미래통합당은 졸속 심사라며 공세에 나섰다.

다만 통합당이 심사 참여를 원한다면 민주당이 처리 기한을 내달 11일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상화 여부가 주목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통합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 협상 결렬 이후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통합당은 최형두 대변인은 "35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 심사를 사흘 만에 마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들러리 서는 것밖에 안 된다"며 "11일까지 시한을 준다면 예결위에 참여해 추경을 본격 심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별도 메시지를 통해선 "통상 추경 심사에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며 현 시점에서 국회 복귀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7월 3일 본회의에서 35조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처리해 재정을 조속히 투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적한 비상시기에 국회가 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3차 추경은 긴급 처방이기 때문에 신속 처리가 생명이다.

6월 국회 내에 추경을 통과시키겠다"고 못박았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심사 일정을 바꾸는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통합당의 심사 참여를 촉구했다.

졸속 심사 지적에 대해선 "민주당은 상임위 가동 전부터 20여일간 추경안에 대한 충분히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7월 임시국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7월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개혁법안을 입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으로선 '법안의 일방통과 저지'라는 복귀 명분을 찾을 수도 있다.

실제로 통합당은 원내투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방의원 연수에서 "(여당이) 17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갔어도 우리는 장외투쟁 하지 않고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구성 파행과 관련한 '네탓' 공방도 이어졌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의장단 선출 불참, 위원장 선출 파행, 상임위원 명단 제출 거부 등 지난 한달 간 통합당의 직무 유기가 계속됐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제1야당 의원 103명을 강제로 상임위에 배정한 어제부터 헌정사는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