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러시아에 첫 자동차 엔진 공장을 세우고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서 엔진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현대위아는 그동안 중국 산둥성 공장에서 생산한 엔진을 러시아 등 유럽으로 수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와 물류비를 절감해 수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생산 라인 일부를 러시아로 이전하기로 했다.

현대위아의 첫 유럽 엔진 생산기지인 러시아 공장은 13만2000㎡ 규모 부지에 들어선다. 내년 10월부터 연 24만대의 승용차 엔진을 생산한다. 1600cc 가솔린 엔진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 내 상황에 따라 생산 엔진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엔진 생산 규모도 연 30만대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러시아 신차 판매량은 2016년 130만대에서 작년엔 176만대로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분기 러시아에서 9만3446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현대위아의 엔진공장 신설로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안정적인 엔진 수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공장에선 현지 맞춤형 승용차 쏠라리스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차 리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승훈 현대위아 러시아법인장(상무)은 "최고 수준의 엔진을 생산해 러시아는 물론 유럽 시장에서 현대위아의 높은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