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살 빼라고 구박하면 정말 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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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mc 강남본점 손보드리 대표원장
때때로 자의가 아닌 타의로 비만클리닉 진료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주변 사람의 날카로운 말’때문에 다이어트에 나선 것이다.
자기 만족을 위한 체중 감량이 아닌, 비판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하는 다이어트는 건강에 무리가 오는 과격한 다이어트 방식을 선택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빠른 다이어트 포기를 부르고, 이내 ‘난 안될거야’하고 좌절감에 빠지게 만든다.
과거 내원한 A씨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163cm에 54kg의 정상 체중이었지만, 당시 남자친구로부터 지속적으로 ‘살을 빼야 한다’, ‘허벅지가 너무 굵다’ 같은 몸매 지적을 받아왔다고 했다. 당시 ‘스키니진’과 ‘익스트림 다이어트’가 대세를 이루던 상황이었기에, 상처받은 A씨는 굶기부터 다양한 비만시술을 섭렵하며 가녀린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이후 A씨가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40kg대부터 70kg대에 이르기까지 체중이 널뛰는 현상을 반복한 것이다. A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며 ‘다이어트 포기’를 선언했다. 다이어트를 할수록 살이 찌는 기현상에 ‘질렸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걱정을 빙자한 ‘비난’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사자가 잠시 다이어트에 나설 수는 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타의로 시작한 다이어트는 장기간 실천하기 어렵고, 몸매 지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다이어트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살쪘다’ ‘뚱뚱하다’고 낙인찍는 행위는 오히려 그 사람의 건강관리에 부정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많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몸무게로 비난받았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할 확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 성별, 교육수준 등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최근에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 운동도 활발하고, 외모지적이 무례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듯하다. 무척 좋은 변화다. 그럼에도 필자가 비만클리닉 의사로서 불편한 이야기를 하자면, ‘비만’ 그 자체는 분명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다. 이를 관리함으로써 다양한 건강지표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타인의 체형을 스스럼없이 ‘비난’하거나 ‘지적’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역시 명심해야 한다. ‘가까운 사이니까 솔직한 충고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 서구 국가에서는 식습관, 운동습관, 비만해지는 것에 대한 관심 등 몸무게와 체형을 소재로 하는 대화를 ‘팻 토크’ (fat talk)라고 하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이를 지양하는 교육을 하기도 한다.
만약 가족구성원이나 친구, 주변인의 비만이 진심으로 걱정된다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직접 도움을 주는 게 낫다. 본인은 크림이 가득한 음료를 주문하며 타인에게 ‘몸매관리를 하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들을 옆에서 함께 실천하는 것이 잔소리 한마디 보다 큰 도움이 된다.
가령 약속을 잡았다면 건강식 메뉴가 많은 곳을 택하자. 저녁에는 함께 운동을 하러 나가거나, 다이어트 식단을 궁리하는 등 실천으로 보여주는 게 옳다. 직장동료라면 점심시간에 함께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고 산책을 하며 도와주면 된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수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자기 만족을 위한 체중 감량이 아닌, 비판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하는 다이어트는 건강에 무리가 오는 과격한 다이어트 방식을 선택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빠른 다이어트 포기를 부르고, 이내 ‘난 안될거야’하고 좌절감에 빠지게 만든다.
과거 내원한 A씨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163cm에 54kg의 정상 체중이었지만, 당시 남자친구로부터 지속적으로 ‘살을 빼야 한다’, ‘허벅지가 너무 굵다’ 같은 몸매 지적을 받아왔다고 했다. 당시 ‘스키니진’과 ‘익스트림 다이어트’가 대세를 이루던 상황이었기에, 상처받은 A씨는 굶기부터 다양한 비만시술을 섭렵하며 가녀린 몸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이후 A씨가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40kg대부터 70kg대에 이르기까지 체중이 널뛰는 현상을 반복한 것이다. A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며 ‘다이어트 포기’를 선언했다. 다이어트를 할수록 살이 찌는 기현상에 ‘질렸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걱정을 빙자한 ‘비난’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사자가 잠시 다이어트에 나설 수는 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타의로 시작한 다이어트는 장기간 실천하기 어렵고, 몸매 지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다이어트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살쪘다’ ‘뚱뚱하다’고 낙인찍는 행위는 오히려 그 사람의 건강관리에 부정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많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몸무게로 비난받았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비만할 확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 성별, 교육수준 등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최근에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 운동도 활발하고, 외모지적이 무례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듯하다. 무척 좋은 변화다. 그럼에도 필자가 비만클리닉 의사로서 불편한 이야기를 하자면, ‘비만’ 그 자체는 분명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다. 이를 관리함으로써 다양한 건강지표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타인의 체형을 스스럼없이 ‘비난’하거나 ‘지적’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 역시 명심해야 한다. ‘가까운 사이니까 솔직한 충고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부터 버리는 것이 좋다. 서구 국가에서는 식습관, 운동습관, 비만해지는 것에 대한 관심 등 몸무게와 체형을 소재로 하는 대화를 ‘팻 토크’ (fat talk)라고 하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이를 지양하는 교육을 하기도 한다.
만약 가족구성원이나 친구, 주변인의 비만이 진심으로 걱정된다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직접 도움을 주는 게 낫다. 본인은 크림이 가득한 음료를 주문하며 타인에게 ‘몸매관리를 하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들을 옆에서 함께 실천하는 것이 잔소리 한마디 보다 큰 도움이 된다.
가령 약속을 잡았다면 건강식 메뉴가 많은 곳을 택하자. 저녁에는 함께 운동을 하러 나가거나, 다이어트 식단을 궁리하는 등 실천으로 보여주는 게 옳다. 직장동료라면 점심시간에 함께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고 산책을 하며 도와주면 된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수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