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발매된 블랙핑크 정규 1집 선공개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은 국내 음원차트 석권은 물론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쏟아내며 화제가 됐다.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우 유 라이크 댓'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8천630만 뷰를 올리며 신기록 주인공이 됐다.
K팝 뮤직비디오는 물론 역대 유튜브 영상을 통틀어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조회수를 냈다.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의 기록이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은 지난달 28일 자(미국 현지시간)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차트 2위를 기록하며 K팝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스포티파이는 양대 팝 차트인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순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으로, 앞으로 차트 성적에 기대감을 더한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싱글차트 주중 중간집계(midweek)에서 블랙핑크가 14위를 달리고 있다며 "현재 궤도를 유지한다면 블랙핑크의 싱글 최고기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발매한 '킬 디스 러브'로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는 24위, 싱글 차트에서는 41위까지 올랐고 영국 싱글 차트에서는 3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빌보드 앨범과 싱글 차트에 동시에 진입한 이력 자체가 이들의 '음원 파워'를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블랙핑크가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음을 상징하는 또 다른 장면은 신곡 첫 무대였다.
블랙핑크는 미국 유명 토크쇼인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신곡 퍼포먼스를 최초로 공개했는데, 유튜브 스트리밍 동시 접속자 수가 21만명에 육박했다.
미국 방송을 통해 복귀 무대를 연 것은 블랙핑크 커리어에서뿐만 아니라 K팝 걸그룹으로서도 최초였다.
지난 2018년 미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한 블랙핑크는 북미 시장에서 가장 선구적 입지를 점한 K팝 걸그룹으로 꼽힌다.
이들의 인기에는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만한 음악과 비주얼의 세련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많다.
블랙핑크 전곡의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해온 테디는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에서도 서구 팝에 가까운 파워풀한 힙합 스타일을 선보였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뮤직비디오에서 뿜어내는 시각 이미지는 화려하면서도 여성그룹의 전형적 틀을 벗어난 강렬함이 특징으로, 유튜브를 통해 많은 팬층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
호주에서 자란 로제, 뉴질랜드에서 유학한 제니, 태국 태생 리사 등 영어가 유창한 멤버가 많은 것도 현지화에 강점이다.
충성도 높은 팬덤 '블링크'를 거느린 동시에 대중적 저변이 넓다는 것도 무기다.
블랙핑크 네 멤버는 각각 2천만∼3천만명에 이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리며 동세대에 선망받는 '셀러브리티'기도 하다.
이들은 각자 샤넬(제니), 생로랑(로제), 셀린느(리사), 디오르 뷰티(지수) 등 명품 브랜드 뮤즈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니는 컴백 당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스타일링은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데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보컬이나 감정표현, 춤, 패션 등 모든 게 하나로 완벽하게 어우러질 때 음악적 표현도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패셔니스타답게 뮤직비디오와 컴백 무대에서 입은 한복 모티브 의상도 화제가 됐다.
한복을 활용한 무대의상은 멤버들의 아이디어로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YG 관계자는 "전통 의상을 블랙핑크만의 색깔로, 현대적으로 풀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제작하게 됐다"며 "힙합곡과 한복이 잘 어울리는 게 놀라웠고,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재미를 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