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강한 완벽주의자…판 바꿀 정치적 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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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 탐구 (1) 이낙연
당권 도전…대선 여정 첫발
민주당 이념적인 지향보다
태도·언변·이미지로 차별화
당권 도전…대선 여정 첫발
민주당 이념적인 지향보다
태도·언변·이미지로 차별화
정치권이 벌써부터 대선 열기에 휩싸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권 도전 전초전이 될 당대표 출마를 조만간 공식화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예상 대권 후보군이 비공식 통로로 여기저기서 언급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선 주자 지지율 3위에 ‘깜짝’ 올랐다. 국민들은 얼떨떨할 수밖에 없다.
정치인의 평가는 진영 논리에 의한 일방적 칭찬이나 비판이 주를 이룬다. 공식 발언이나 각종 행사에서 비치는 모습 정도가 그나마 유권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다. 이러다 대선을 한두 달 앞두고 선출된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며 선거일에 투표소에서 누군가를 찍어야 한다. 정치인에 관한 자세하고 내밀한 정보가 일찌감치 국민에게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경제신문은 유력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정치인 탐구’ 시리즈를 비정기적으로 게재한다. 취임 이후 5년간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미리 제공하기 위해서다. 1번 주자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이다. 한경 정치부 기자들이 두 달 넘게 달라붙어 이 의원 주변을 취재한 정보를 시리즈에 담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무총리)이 보좌진에게 업무 원칙을 이야기할 때 주로 거론하는 사례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창단 후 지금까지 리그 우승 46회, 일본시리즈 우승 22회를 한 최고 명문 구단이다. 이 의원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우승한 날 밤에 모여 파티를 하는 대신 그다음 시즌을 계획한다”고 강조한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이 의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가 드디어 당권 도전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다. 오는 7일을 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 ‘D데이’로 잡았다. ‘이낙연 대세론’ 속에 당대표 당선은 기정사실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향한 그의 ‘1년8개월 대권 여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당대표 선거와 이후 대선이 ‘인간 이낙연’에 대한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만큼 개인 캐릭터 평가가 엇갈리는 정치인도 드물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에게는 “‘신사’와 ‘폭군’”(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완벽주의자’와 ‘이 주사(주무관)’, ‘사이다’와 ‘말장난’, ‘소통 정치’와 ‘이미지 정치’라는 상반된 평가가 함께 따라 붙는다.
이 의원 스스로도 이념적 지향보다는 태도, 언변, 이미지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가 주창하는 ‘태도 보수론’이 대표적인 사례다. 진보적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막말과 거친 태도, 과격하고 극단적인 접근을 지양하자는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원 시절 저서에 태도 보수론을 인용했을 정도로 이 의원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힌다.
‘꼼꼼한 일처리’는 신문기자 시절부터 국무총리 재임 때까지 줄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전남 영광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오늘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된 원동력으로 꼽힌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완벽주의는 ‘인간미가 없다’는 혹평을 낳기도 했다.
그가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한 것은 언변의 역할이 컸다. 총리 재임시절인 2017년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능수능란한 답변을 해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사이다 총리’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계기였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에 쇄신의 바람을 몰고 올 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좌우 이념을 떠나 다양한 지지층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과, 이미지가 한번 무너지면 고공행진 중인 그의 지지율도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것이라는 단점이 공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무총리)이 지난 1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권 의지를 묻는 질문에 답한 발언이다. 정치적 지형이나 이념적 지향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대권 도전의 이유로 든 답변이었다. 이 의원 본인과 측근들은 그가 오늘날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배경으로 공공연히 ‘인간성’을 꼽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댄 인기”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이런 성격이 고스란히 업무 스타일로 연결됐다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분석이다. 그는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뒤 르포 기사 형식의 정책보고서를 줄지어 냈다. 2004년 국정감사 당시 KTX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보좌관들에게 “KTX 나사까지 세어오라”고 지시했다. 2006년에는 노숙인 겨울나기와 관련한 정책보고서 작성을 위해 보좌관에게 두 달 동안 노숙인 경험을 시키기도 했다.
전남지사 시절에는 업무를 꼼꼼히 살펴 ‘이 주사(주무관)’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충규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는 “공무원들이 많이 힘들어해서 ‘좀 살살하시면 좋겠다’고 건의했더니 ‘공무원이 편하고 도민이 불편한 게 좋은 것이냐’는 반문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국무총리 재임 당시에는 ‘이테일(이낙연+디테일)’이라는 별명이 추가됐다. 이 의원은 국무조정실 실장급 이상과 국장급 일부가 참석해 현안을 챙기는 일일점검회의를 매일 아침 9시에 열었다. 당시 국무조정실 공보실장이었던 김성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는 “까다로운 질문에 대비해 참석자들이 회의 직전에 따로 회의를 열어 대비했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이 의원의 스타일은 ‘부하 직원들에게 가혹하다’는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의원실 보좌관을 지낸 양재원 전 국무조정실 민원정책팀장은 “가끔 이 의원이 호통치는 날이면 그 소리가 국회 의원회관 복도를 타고 흘러나가 다른 의원실 사람들이 문을 열고 쳐다봤다”고 전했다.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근지근 밟아 앞으로 가는 ‘자전거 리더십’”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총리 초임 시절인 2017년 9월 국회 대정부질문은 그의 대권주자로서의 ‘데뷔 무대’였다. 이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국이 대북 대화를 구걸하는 거지 같다고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는 야당 의원 질문에 “의원께서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맞받아치는 등 역공과 비껴나가기 식의 발언으로 취임 후 언론의 첫 주목을 받았다.
이 의원의 말투에 대해서는 비판도 나온다. 복잡한 사안을 단순 명쾌하게 정리하는 직관적 화법이라기보다는 ‘언변 기술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과거 총리 시절의 이 의원 대정부질문 답변에 대해 “콘텐츠가 제로(0)인데 능수능란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겸손한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로도 알려져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서울 종로에서 맞붙었던 지난 4·15 총선에서의 일화가 있다. 그는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구의 유명한 대형교회에 정식 신자로 등록했다. 일단 새 신자로 들어간 뒤 열흘가량 매일 1시간의 예배를 봐야 등록이 가능했는데, 교회 주요 인사에게 일절 알리지 않고 조용히 다녀갔다고 했다. 교회 관계자는 “통상 방문 시 의전을 요구하는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됐다”고 전했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소통 정치’보다 ‘이미지 정치’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천 화재 조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당선자 시절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의 조문을 간 자리에서 대책을 요구하는 유족들에게 “국회의원이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다만 “허언을 하지 않는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임도원/김소현 기자 van7691@hankyung.com
정치인의 평가는 진영 논리에 의한 일방적 칭찬이나 비판이 주를 이룬다. 공식 발언이나 각종 행사에서 비치는 모습 정도가 그나마 유권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다. 이러다 대선을 한두 달 앞두고 선출된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며 선거일에 투표소에서 누군가를 찍어야 한다. 정치인에 관한 자세하고 내밀한 정보가 일찌감치 국민에게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경제신문은 유력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정치인 탐구’ 시리즈를 비정기적으로 게재한다. 취임 이후 5년간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미리 제공하기 위해서다. 1번 주자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의원이다. 한경 정치부 기자들이 두 달 넘게 달라붙어 이 의원 주변을 취재한 정보를 시리즈에 담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무총리)이 보좌진에게 업무 원칙을 이야기할 때 주로 거론하는 사례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창단 후 지금까지 리그 우승 46회, 일본시리즈 우승 22회를 한 최고 명문 구단이다. 이 의원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우승한 날 밤에 모여 파티를 하는 대신 그다음 시즌을 계획한다”고 강조한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이 의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가 드디어 당권 도전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다. 오는 7일을 민주당 당대표 출마선언 ‘D데이’로 잡았다. ‘이낙연 대세론’ 속에 당대표 당선은 기정사실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를 향한 그의 ‘1년8개월 대권 여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당대표 선거와 이후 대선이 ‘인간 이낙연’에 대한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만큼 개인 캐릭터 평가가 엇갈리는 정치인도 드물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에게는 “‘신사’와 ‘폭군’”(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완벽주의자’와 ‘이 주사(주무관)’, ‘사이다’와 ‘말장난’, ‘소통 정치’와 ‘이미지 정치’라는 상반된 평가가 함께 따라 붙는다.
이 의원 스스로도 이념적 지향보다는 태도, 언변, 이미지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가 주창하는 ‘태도 보수론’이 대표적인 사례다. 진보적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막말과 거친 태도, 과격하고 극단적인 접근을 지양하자는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원 시절 저서에 태도 보수론을 인용했을 정도로 이 의원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힌다.
‘꼼꼼한 일처리’는 신문기자 시절부터 국무총리 재임 때까지 줄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전남 영광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오늘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된 원동력으로 꼽힌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완벽주의는 ‘인간미가 없다’는 혹평을 낳기도 했다.
그가 여권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한 것은 언변의 역할이 컸다. 총리 재임시절인 2017년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능수능란한 답변을 해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사이다 총리’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계기였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에 쇄신의 바람을 몰고 올 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좌우 이념을 떠나 다양한 지지층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과, 이미지가 한번 무너지면 고공행진 중인 그의 지지율도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것이라는 단점이 공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KTX 나사까지 세어오라"…아재개그도 계산 후 내뱉는 '李테일'
“책임감이 강하다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무총리)이 지난 1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권 의지를 묻는 질문에 답한 발언이다. 정치적 지형이나 이념적 지향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대권 도전의 이유로 든 답변이었다. 이 의원 본인과 측근들은 그가 오늘날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배경으로 공공연히 ‘인간성’을 꼽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기댄 인기”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다.
‘이 주사’ 별명…‘지근지근 밟는다’ 평도
이 의원은 평소 ‘책임감’을 강조한다. 주위에 “성장기 때부터 책임감이 강했다”는 말을 곧잘 한다.이런 성격이 고스란히 업무 스타일로 연결됐다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분석이다. 그는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뒤 르포 기사 형식의 정책보고서를 줄지어 냈다. 2004년 국정감사 당시 KTX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보좌관들에게 “KTX 나사까지 세어오라”고 지시했다. 2006년에는 노숙인 겨울나기와 관련한 정책보고서 작성을 위해 보좌관에게 두 달 동안 노숙인 경험을 시키기도 했다.
전남지사 시절에는 업무를 꼼꼼히 살펴 ‘이 주사(주무관)’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충규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는 “공무원들이 많이 힘들어해서 ‘좀 살살하시면 좋겠다’고 건의했더니 ‘공무원이 편하고 도민이 불편한 게 좋은 것이냐’는 반문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국무총리 재임 당시에는 ‘이테일(이낙연+디테일)’이라는 별명이 추가됐다. 이 의원은 국무조정실 실장급 이상과 국장급 일부가 참석해 현안을 챙기는 일일점검회의를 매일 아침 9시에 열었다. 당시 국무조정실 공보실장이었던 김성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는 “까다로운 질문에 대비해 참석자들이 회의 직전에 따로 회의를 열어 대비했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이 의원의 스타일은 ‘부하 직원들에게 가혹하다’는 평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의원실 보좌관을 지낸 양재원 전 국무조정실 민원정책팀장은 “가끔 이 의원이 호통치는 날이면 그 소리가 국회 의원회관 복도를 타고 흘러나가 다른 의원실 사람들이 문을 열고 쳐다봤다”고 전했다.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근지근 밟아 앞으로 가는 ‘자전거 리더십’”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농담까지 계산해 발언…일각선 “콘텐츠 제로”
이 의원의 완벽주의 성향은 그의 언변에서도 감지된다. 지인인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그와 대화하거나 언론에 소개된 발언들을 접할 때마다 자신의 말이 가져올 파장을 정확히 계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농담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영실 전 국무조정실 정무기획비서관은 책 《어록으로 본 이낙연》에서 “유머를 꺼내서 반응이 별로다 싶으면 바로 접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자리에서 조금씩 변용을 한다”며 “웃기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총리 초임 시절인 2017년 9월 국회 대정부질문은 그의 대권주자로서의 ‘데뷔 무대’였다. 이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하면서 한국이 대북 대화를 구걸하는 거지 같다고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는 야당 의원 질문에 “의원께서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맞받아치는 등 역공과 비껴나가기 식의 발언으로 취임 후 언론의 첫 주목을 받았다.
이 의원의 말투에 대해서는 비판도 나온다. 복잡한 사안을 단순 명쾌하게 정리하는 직관적 화법이라기보다는 ‘언변 기술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과거 총리 시절의 이 의원 대정부질문 답변에 대해 “콘텐츠가 제로(0)인데 능수능란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소통 강조하지만…‘이천 화재’ 논란 휩싸여
이 의원은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이 전 국무조정실 연설비서관은 “이제까지 이낙연처럼 명함에 직통 휴대폰 번호를 크게 적은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총리 시절에도 공보팀이나 비서실에 맡기지 않고 직접 SNS에 글을 올리고 댓글까지 단 것으로 유명하다.겸손한 소통을 강조하는 행보로도 알려져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서울 종로에서 맞붙었던 지난 4·15 총선에서의 일화가 있다. 그는 선거운동을 위해 지역구의 유명한 대형교회에 정식 신자로 등록했다. 일단 새 신자로 들어간 뒤 열흘가량 매일 1시간의 예배를 봐야 등록이 가능했는데, 교회 주요 인사에게 일절 알리지 않고 조용히 다녀갔다고 했다. 교회 관계자는 “통상 방문 시 의전을 요구하는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됐다”고 전했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소통 정치’보다 ‘이미지 정치’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천 화재 조문’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당선자 시절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의 조문을 간 자리에서 대책을 요구하는 유족들에게 “국회의원이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다만 “허언을 하지 않는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임도원/김소현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