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文캠프 있던 빌딩에 사무실…후보간 합종연횡 주목
민주 당권주자 내주 연쇄 출마…전대 레이스 점화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두달여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 궤도에 들어섰다.

4파전 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오는 7일 이낙연 의원을 시작으로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으로 인해 당권을 잡더라도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한다.

'7개월짜리 당 대표'라는 지적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키워드로 이 의원은 '책임'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또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여의도 대산빌딩 7층에 30평대 규모로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대산빌딩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후보였을 때 캠프 사무실을 둔 곳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민주 당권주자 내주 연쇄 출마…전대 레이스 점화
김부겸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에는 (출마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당 운영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후원회장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세웠다.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표심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우원식, 홍영표 의원도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 구도가 짜이면 대세론을 형성한 이 의원을 향한 후보들의 견제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우, 홍 의원은 "당권 경쟁이 대선 전초전으로 흘러가 과열될 우려가 있다"며 대권주자들의 전대 불출마를 요청했다.

영남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겠다"며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당권 도전을 준비해 온 송영길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하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22일부터 전대 후보 등록을 받는다.

등록후보가 4명 이상이면 예비경선을 치러 본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다.

등록 시점을 전후해 후보 간 합종연횡으로 출마포기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