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첫 흑인 각료인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데코텔리 다 시우바 교육부 장관이 닷새 만에 낙마했다.
데코텔리 장관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데코텔리 장관을 두둔했으나 참모들은 교체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5일 해군 장교 출신인 데코텔리를 새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했으나 하루 뒤인 26일부터 그의 학력과 경력을 둘러싸고 의혹이 터져 나왔다.
데코텔리는 자신의 프로필에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국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했으나 로사리오 대학 총장은 SNS에 "데코텔리는 로사리오 국립대학 박사과정을 다닌 것은 사실이나 과정을 마치지 않았고 따라서 학위 취득을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27일에는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08년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이 운영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논문에서 여러 개의 표절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데코텔리 장관 본인은 부인하고 있으나 인용 부분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참고문헌에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전날에는 독일의 한 대학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는 이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데코텔리는 이 대학에서 3년간 박사후과정을 밟았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3개월간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엔 FGV에서 교수로 활동했다는 이력도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학력과 이력이 통째로 의심받는 상황이 조성됐다.
한편,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 교육부 장관은 데코텔리까지 합쳐 3명째다.
콜롬비아 태생의 첫 교육부 장관인 히카르두 벨레스 호드리게스는 3개월 만에 교체됐고, 후임인 아브랑 베인트라우비는 극우적 행태로 논란을 빚다가 14개월 만인 지난 18일 해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