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본 대표 맥주 브랜드 '아사히'의 매출이 1년 사이 20분의 1로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아사히 맥주 제품.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본 대표 맥주 브랜드 '아사히'의 매출이 1년 사이 20분의 1로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아사히 맥주 제품.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지난 1년간 수입맥주 시장에 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불매운동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본 대표 맥주 브랜드 '아사히'의 매출이 2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맥주 시장 소매 매출은 6932억19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 매출이 2685억5200만원으로 선두를 지켰다. 하이트진로 '테라'와 '하이트' 매출이 각각 899억8700만원, 436억1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입맥주 중에서는 '칭따오'와 '하이네켄' 매출이 382억5100만원과 328억8200만원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반면 한때 수입 맥주 시장 대표주자였던 아사히는 12위로 떨어진 22억6600만원에 그쳤다.

이는 불과 1년 만에 매출이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아사히는 일본 불매운동이 나타나기 전인 1년 전(2018년 4분기) 당시에는 458억84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수입·국산 맥주를 통틀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사히 등 일본 맥주들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칭따오 등 수입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도 집계됐다.

중국 맥주 브랜드 칭따오는 전체 순위는 4위로 동일했지만, 아사히의 빈자리를 차지해 수입 맥주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분기 매출도 약 18.5% 증가했다.

2018년 조사 대상 순위권 밖이던 벨기에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와는 지난해 4분기 10위에 자리를 잡았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해를 넘겨도 이어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진행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일본으로부터의 맥주 수입액은 77만2000달러(약 9억2000만원)에 그쳤다. 일제 불매운동이 촉발되기 전이자 1년 전인 2018년 5월 594만8000달러(약 71억3000만원)의 7분의 1 이하에 그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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