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파탄 막자는 중진들 의견 있었다"
추미애 장관 탄핵 소추안도 논의 들어간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원내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다음주 초쯤이 될 텐데, 구체적인 날짜는 상황을 봐 가면서 정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통합당은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상임위 신청서를 접수받고 상임위 배정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직을 둘러싼 원 구성 협상 결렬 직후 지속적으로 '출구전략'을 고심해왔다. 당내 초선들의 입김에 '알짜' 상임위원장직을 받기로 한 11대7 배분도 거절한 상황인 만큼 향후 어떠한 대응에 나서야 할지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0대 국회 당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장외 투쟁'에 회의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속적으로 '원내 투쟁'을 강조해왔다.
특히 이번 결정 과정에선 당내 중진들의 의견을 귀담아들은 모습이다. 초선들이 강경한 투쟁을 주장했지만 이미 원 구성 협상에서 그들의 손을 들어준 만큼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소속 한 의원은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 프레임을 짜면서 지금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지금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국정 자체가 파탄을 맞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지금 당장 국회에 복귀하지 않으면 합리적 대안 야당의 이미지를 잃을 것이라는 중진들의 목소리가 있었다"라면서 "이제 통합당도 장외 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견제세력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퍼져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중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상명하복이 원칙인 검찰조직에서, 밑에서 치받고 위에서 짓누르고, 대통령은 보고 있고, 저는 이것을 광기라 표현하고 싶다"면서 "백주 대낮에 법무부 장관이 이렇게 광기를 띠고 검찰총장을 패대기치는 일이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이 법조인 출신이 맞는가"라면서 "(통합당) 원내대표로서가 아니라 (추미애 장관을) 아는 사람으로서 (추미애 장관이) 자신을 한번 돌아보라고 간곡하게 충고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