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원짜리 냉장고는 뭐가 다를까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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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알면 알수록 손해는 안 봅니다. '배성수 기자의 다다IT선'은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전·IT 신제품을 생생한 영상과 알기 쉬운 이야기로 함께 체험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에는 보지 못 했지만 앞으로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제품들도 소개하겠습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취업만 하면 고민이 없겠다' 했는데 막상 취업하고 일하다 보니 크고 작은 걱정이 넘쳐나는 요즘입니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그간 제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께 '통 큰 가전'을 선물해드리고 싶은데 어떤 걸 해드리면 좋을 지입니다.
이왕 해드리는 거 오래 쓸 수 있는 '튼튼하고 좋고 예쁜' 프리미엄 제품으로 해드리고 싶은데 막상 사자니 가격이 두렵습니다. 그러던 찰나, 오늘(2일)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무려 '1249만원'짜리 초프리미엄 냉장고를 접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름은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입니다. 2014년부터 출시된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시리즈는 미슐랭 셰프들의 인사이트와 미세 정온 기술이 결합된 냉장고입니다. 럭셔리 제품이지만 그만큼 고가였던 터라 종전 제품들의 수요층은 주로 4050을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였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뉴 셰프컬렉션 역시 여전히 고가 제품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번엔 젊은 세대도 타겟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미엄 기능은 종전처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임을 강조해 △나를 드러낼 수 있고(개성) △차별적인 디자인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가전을 선호하는 기자같은 밀레니얼 세대를 노려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세 가지 관점을 과연 뉴 셰프컬렉션이 갖췄을 지를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우선 디자인의 경우 뉴 셰프컬렉션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5가지 도어 패널(마레 블루, 세라 블랙, 혼드 네이비, 혼드 베이지, 혼드 라이트 실버)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 마레 블루가 눈에 띕니다. 자동차 마세라티 디자인에 참여하는 이탈리아 금속가공 명가 데카스텔리가 글로벌 가전 브랜드 중 최초로 협업에 참여해 만들어졌습니다.
마레 블루는 모든 패널을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어느 것 하나 동일한 패턴이 없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개성있는 '나만의 냉장고'를 소유할 수 있다는 얘기죠. 이탈리아 베니스의 바다를 모티브로 해 받는 빛에 따라 컬러가 변한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산 천연 세라믹으로 제작된 '세라 블랙'은 특유의 질감이 포인트입니다. 나머지 3종 역시 소비자의 인테리어와 잘 어울릴 법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종전 삼성 냉장고들과 외면 디자인에 있어서 큰 차이점을 갖는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신제품의 디자인 차별화는 냉장고를 열었을 때 보다 두드러집니다. 내상 후면부에 검정색 유리 소재 '블랙글래스 미러 월'과 내부 3면이 하나로 이어져 내부를 고르게 비추는 푸른 색 빛의 '터널 라이팅' 조명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900~930리터의 대용량 냉장고이지만 가로보다는 세로로 길쭉해 집안에서 효율적인 공간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기능에서 강조한 건 보관 식품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내부 수납구조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195만건의 소비자 식품 구매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신제품에는 '비스포크 수납존'이라는 5가지 전문 식품보관 공간이 새롭게 들어갑니다. △육류·생선 △와인과 캔음료 △과일과 채소 △다양한 식재료와 가정 간편식(HMR) △건강 보조 식품이나 원물 식자재 등으로 사용자에 따라 보관 식품이나 방식에 차이가 있는 점을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육류와 생선을 자주 먹는 소비자라면 '미트 앤 피쉬' 수납존으로 고기와 생선 보관에 최적화된 공간에 따로 둘 수 있어 냄새가 섞이지 않고 보관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입니다. 소비자는 구매 시 5가지 콘셉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지만 추후 변경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를 바꾸기 위해선 10~30만원 액세서리를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냉장고 우측 하단에는 냉동실로 활용하는 '맞춤보관실'이 있는데, 식재료에 따라 냉장·김치·살얼음실 등으로 온도를 조절이 가능합니다. 비스포크 수납존 하단에는 -1도에서 13도까지 좌칸과 우칸을 용도에 따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셰프 멀티 팬트리'가 적용됩니다. 냉장고 좌측 하단에 있는 1.4리터 '오토필 정수기'도 포인트입니다. 물을 마시고 물통을 제자리에 두면 자동으로 물을 채워줘 편리해 보입니다. 냉동실의 '오토 듀얼 아이스메이커'는 다양한 음료에 활용할 수 있는 얼음을 제공합니다.
이 같은 특징과 도어 패널(5종)과 엣지 프레임(2종), 비스포크 수납존(5종), 정수기 등 편의 기능 구성(3종)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조합이 총 150개에 달하는 등 선택 폭을 넓혀 소비자가 직접 '나다운 냉장고'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뉴 셰프컬렉션의 가장 큰 매력이라 여겨집니다.
결국 신제품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제품은 사양과 액세서리 유무 등에 따라 가격은 779~1249만원으로 책정되며 모델 간 가격 갭이 큰 편인데, 여기서 가장 크게 좌지우지하는 건 도어 패널 디자인입니다. 가장 비싼 '마레 블루' 모델이 300만원 가량 비쌉니다.
아쉬움도 없진 않았습니다. 여러 럭셔리 기능이 들어가고 소재도 달라 일반 제품들과 비교하긴 적절치 않지만, 외관 디자인만 보면 비슷한 용량의 삼성 비스포크 4도어 냉장고들과 견줘봤을 때 '획기적이다'라 할 만한 차별적인 요소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이왕 해드리는 거 오래 쓸 수 있는 '튼튼하고 좋고 예쁜' 프리미엄 제품으로 해드리고 싶은데 막상 사자니 가격이 두렵습니다. 그러던 찰나, 오늘(2일)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무려 '1249만원'짜리 초프리미엄 냉장고를 접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름은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입니다. 2014년부터 출시된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시리즈는 미슐랭 셰프들의 인사이트와 미세 정온 기술이 결합된 냉장고입니다. 럭셔리 제품이지만 그만큼 고가였던 터라 종전 제품들의 수요층은 주로 4050을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였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뉴 셰프컬렉션 역시 여전히 고가 제품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번엔 젊은 세대도 타겟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미엄 기능은 종전처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임을 강조해 △나를 드러낼 수 있고(개성) △차별적인 디자인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가전을 선호하는 기자같은 밀레니얼 세대를 노려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세 가지 관점을 과연 뉴 셰프컬렉션이 갖췄을 지를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우선 디자인의 경우 뉴 셰프컬렉션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5가지 도어 패널(마레 블루, 세라 블랙, 혼드 네이비, 혼드 베이지, 혼드 라이트 실버)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 마레 블루가 눈에 띕니다. 자동차 마세라티 디자인에 참여하는 이탈리아 금속가공 명가 데카스텔리가 글로벌 가전 브랜드 중 최초로 협업에 참여해 만들어졌습니다.
마레 블루는 모든 패널을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어느 것 하나 동일한 패턴이 없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개성있는 '나만의 냉장고'를 소유할 수 있다는 얘기죠. 이탈리아 베니스의 바다를 모티브로 해 받는 빛에 따라 컬러가 변한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산 천연 세라믹으로 제작된 '세라 블랙'은 특유의 질감이 포인트입니다. 나머지 3종 역시 소비자의 인테리어와 잘 어울릴 법한 디자인을 갖췄지만, '종전 삼성 냉장고들과 외면 디자인에 있어서 큰 차이점을 갖는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신제품의 디자인 차별화는 냉장고를 열었을 때 보다 두드러집니다. 내상 후면부에 검정색 유리 소재 '블랙글래스 미러 월'과 내부 3면이 하나로 이어져 내부를 고르게 비추는 푸른 색 빛의 '터널 라이팅' 조명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900~930리터의 대용량 냉장고이지만 가로보다는 세로로 길쭉해 집안에서 효율적인 공간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기능에서 강조한 건 보관 식품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내부 수납구조를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195만건의 소비자 식품 구매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신제품에는 '비스포크 수납존'이라는 5가지 전문 식품보관 공간이 새롭게 들어갑니다. △육류·생선 △와인과 캔음료 △과일과 채소 △다양한 식재료와 가정 간편식(HMR) △건강 보조 식품이나 원물 식자재 등으로 사용자에 따라 보관 식품이나 방식에 차이가 있는 점을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육류와 생선을 자주 먹는 소비자라면 '미트 앤 피쉬' 수납존으로 고기와 생선 보관에 최적화된 공간에 따로 둘 수 있어 냄새가 섞이지 않고 보관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입니다. 소비자는 구매 시 5가지 콘셉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지만 추후 변경도 가능합니다. 다만 이를 바꾸기 위해선 10~30만원 액세서리를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냉장고 우측 하단에는 냉동실로 활용하는 '맞춤보관실'이 있는데, 식재료에 따라 냉장·김치·살얼음실 등으로 온도를 조절이 가능합니다. 비스포크 수납존 하단에는 -1도에서 13도까지 좌칸과 우칸을 용도에 따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셰프 멀티 팬트리'가 적용됩니다. 냉장고 좌측 하단에 있는 1.4리터 '오토필 정수기'도 포인트입니다. 물을 마시고 물통을 제자리에 두면 자동으로 물을 채워줘 편리해 보입니다. 냉동실의 '오토 듀얼 아이스메이커'는 다양한 음료에 활용할 수 있는 얼음을 제공합니다.
이 같은 특징과 도어 패널(5종)과 엣지 프레임(2종), 비스포크 수납존(5종), 정수기 등 편의 기능 구성(3종)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조합이 총 150개에 달하는 등 선택 폭을 넓혀 소비자가 직접 '나다운 냉장고'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뉴 셰프컬렉션의 가장 큰 매력이라 여겨집니다.
결국 신제품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제품은 사양과 액세서리 유무 등에 따라 가격은 779~1249만원으로 책정되며 모델 간 가격 갭이 큰 편인데, 여기서 가장 크게 좌지우지하는 건 도어 패널 디자인입니다. 가장 비싼 '마레 블루' 모델이 300만원 가량 비쌉니다.
아쉬움도 없진 않았습니다. 여러 럭셔리 기능이 들어가고 소재도 달라 일반 제품들과 비교하긴 적절치 않지만, 외관 디자인만 보면 비슷한 용량의 삼성 비스포크 4도어 냉장고들과 견줘봤을 때 '획기적이다'라 할 만한 차별적인 요소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