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의회 의원 주택보유 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이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경실련은 '서울시 의회 110명 의원 중 31%가 다주택자'며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은 평균 16건 52.8억'을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의회 의원 주택보유 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이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경실련은 '서울시 의회 110명 의원 중 31%가 다주택자'며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은 평균 16건 52.8억'을 보유'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서울시의회 의원 10명 중 3명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조사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회 의원의 재산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1%가 다주택자였다"고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시의원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집을 소유한 시의원은 110명 중 3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9명은 3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무주택자는 34명(31%)이었다.

최다 주택 보유자는 강대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었다. 강 시의원은 서울 중랑구와 경기 가평군에 다세대 주택 21채와 연립주택 9채 등 총 30채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24채), 성흠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11채), 이석주 미래통합당 시의원(11채) 등도 주택 10채 이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 시의원을 포함한 다주택자 상위 9명이 보유한 주택은 총 94채에 달했다. 이들 주택에는 아파트, 오피스텔(상가·주거용도), 단독주택, 연립주택, 복합건물 등이 포함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9명 중 4명은 서울시 부동산·건설·도시개발업무를 관리하는 관련 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며 "이들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정책을 요구하고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정책 대안을 낼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인 시의원은 부동산 신고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도 꼽혔다. 이 시의원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 1채와 다세대주택 4채,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 3채를 포함해 총 24채의 주택을 보유했다. 이 시의원이 신고한 주택재산 가액은 47억원이다.

경실련 측은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한 시의원에겐 주택 처분을 권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 부자나 다주택자는 도시‧주택‧건설 등 부동산정책 관련 상임위원회에 배정해선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서울시의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102명, 미래통합당 6명, 정의당 1명, 민생당 1명 등 총 110명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