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켠 회장님부터 그린 위 탭댄스까지…팡파르 울린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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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은 "새벽 5시에 기상했다"고 했다. KPGA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이 열린 대회장에 첫 조 티오프 시간 전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다. 늦지 않기 위해 전날 대회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연습 그린으로 향했다. SNS 라이브 방송을 20초 가량 진행하며 선수들이 몸 푸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2월 취임한 구 회장은 "우리 투어 개막전을 7월에 치를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며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무관중 대회로 열려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라도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KPGA코리안투어가 반년 넘는 '강제 휴식기'를 끝내고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 2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CC(파72·7245야드)에선 2020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의 막이 올랐다. 당초 예정이던 4월 개막(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보다 약 2달이 지난 후다. 남자 투어는 코로나19, 스폰서 부재 등으로 여자프로골프보다 두 달 가까이 늦게 시작했다. 이번 대회도 총상금 등을 댄 우성종합건설과 골프장을 내준 아라미르CC 덕분에 어렵게 성사됐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7)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회를 개최해 준 스폰서에게 감사하다"며 "코리안투어가 시작해 정말 기쁘다"고 했다. 길가에 다친 할머니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회에 초청받은 '선행의 아이콘' 홍상준(27)은 "(대회 시작을 앞두고) 긴장이 너무 돼 잠도 설쳤다"고 했다.
선수들은 갈고 닦은 기량을 쏟아내며 첫날부터 '버디쇼'를 선보였다. 대회 코스는 바짝 날을 세우고 선수들을 기다렸으나 전날 비로 한껏 무뎌져 선수들의 '맹공'을 견디지 못했다.
최호성은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1타 차 단독 선두(오후 3시 기준)로 라운드를 마쳤다. 버디는 8개를 낚아챘고 이글도 1개 잡았다.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코스레코드(63타) 타이기록. 캐디로 나선 부인 황진아 씨와 경기한 그는 "아내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었다"며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10번홀(파4)에선 샷 이글을 잡았다. 280야드 가까이 날아간 드라이브 샷 뒤 약 70야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 안에 넣었다. 최호성은 "운 좋은 이글이 나와 경기를 편하게 풀어갔다. 7개월만에 경기를 한 것 같은데 예상보다 훌륭한 플레이를 펼쳐 기분이 좋다"며 "다만 열광적인 갤러리 응원이 없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버디가 나올 때마다 그린 위에서 '탭댄스'를 추는 듯한 세리머니 동작으로 보는 이들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그는 "공이 가는대로 몸이 움직인다"며 "경기 중 버디나 이글 등 좋은 상황을 맞이했을 때 세리머니를 한다"고 했다.
이창우(27), 이정훈(22)이 나란히 8언더파를 적어내며 최호성을 추격했다. 2년 연속(2016, 2017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36)가 7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유일 메이저챔프 양용은(48)은 4언더파로 출발했다. 홍상준은 3언더파를 적어내며 성공적인 1부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창원=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KPGA코리안투어가 반년 넘는 '강제 휴식기'를 끝내고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 2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CC(파72·7245야드)에선 2020시즌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의 막이 올랐다. 당초 예정이던 4월 개막(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보다 약 2달이 지난 후다. 남자 투어는 코로나19, 스폰서 부재 등으로 여자프로골프보다 두 달 가까이 늦게 시작했다. 이번 대회도 총상금 등을 댄 우성종합건설과 골프장을 내준 아라미르CC 덕분에 어렵게 성사됐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7)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회를 개최해 준 스폰서에게 감사하다"며 "코리안투어가 시작해 정말 기쁘다"고 했다. 길가에 다친 할머니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회에 초청받은 '선행의 아이콘' 홍상준(27)은 "(대회 시작을 앞두고) 긴장이 너무 돼 잠도 설쳤다"고 했다.
선수들은 갈고 닦은 기량을 쏟아내며 첫날부터 '버디쇼'를 선보였다. 대회 코스는 바짝 날을 세우고 선수들을 기다렸으나 전날 비로 한껏 무뎌져 선수들의 '맹공'을 견디지 못했다.
최호성은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1타 차 단독 선두(오후 3시 기준)로 라운드를 마쳤다. 버디는 8개를 낚아챘고 이글도 1개 잡았다.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코스레코드(63타) 타이기록. 캐디로 나선 부인 황진아 씨와 경기한 그는 "아내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들었다"며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10번홀(파4)에선 샷 이글을 잡았다. 280야드 가까이 날아간 드라이브 샷 뒤 약 70야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 안에 넣었다. 최호성은 "운 좋은 이글이 나와 경기를 편하게 풀어갔다. 7개월만에 경기를 한 것 같은데 예상보다 훌륭한 플레이를 펼쳐 기분이 좋다"며 "다만 열광적인 갤러리 응원이 없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버디가 나올 때마다 그린 위에서 '탭댄스'를 추는 듯한 세리머니 동작으로 보는 이들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그는 "공이 가는대로 몸이 움직인다"며 "경기 중 버디나 이글 등 좋은 상황을 맞이했을 때 세리머니를 한다"고 했다.
이창우(27), 이정훈(22)이 나란히 8언더파를 적어내며 최호성을 추격했다. 2년 연속(2016, 2017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36)가 7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 유일 메이저챔프 양용은(48)은 4언더파로 출발했다. 홍상준은 3언더파를 적어내며 성공적인 1부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창원=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