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0’에서 1142일 만에 우승을 맛 본 ‘포천힐스 퀸’ 김지영(24·사진)이 2연승에 도전한다.

김지영은 3일부터 사흘간 강원 평창 버치힐GC(파72·6434야드)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총상금 6억원)에 출전한다. 김지영은 “컨디션을 관리하려고 연습라운드는 전반 9홀만 돌았다”며 “최선을 다해 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4언더파 212타를 치며 공동 10위에 올랐다. 지난주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와 비슷한 산악코스에서 대회가 펼쳐지는 것도 김지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김지영의 두 대회 연속 우승의 가장 큰 장애물은 ‘절친’ 최혜진(21)이다. 버치힐GC는 최혜진에게 ‘약속의 땅’이다. 최혜진은 2017년 아마추어 추천선수로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2타 차 우승으로 ‘버치힐 여왕’ 타이틀을 얻었다. 최혜진은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며 “특히 아마추어 때 첫 우승을 했던 대회인 만큼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상(MVP) 포인트 1위 이소영(23)은 이번 대회에서 상금 1위에도 오를 기회를 노린다.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승(2016년)을 달성했던 이소영은 박현경(20), 김지영과 시즌 2승 선착을 다툰다. 해외파 선수로는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24)과 이보미(32), 윤채영(33)이 출전한다.

김지영은 이날 뜻하지 않게 큰 선물을 받았다. 오는 12월로 개막이 연기된 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것.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USGA는 예선 대회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세계랭킹 출전 기준을 기존 50위에서 75위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세계랭킹 72위였던 김지영도 US여자오픈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김지영와 연장전을 치르며 우승경쟁을 펼친 세계랭킹 53위 박민지(22)도 마찬가지다. 이소미(54위), 안선주(33·58위), 조정민(26·64위), 이소영(65위), 김아림(25·70위), 박채윤(26·73위), 최운정(30·74위) 등도 올해 US여자오픈 출전 자격을 갖췄다. 세계 랭킹 기준으로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선수는 총 17명이다.

평창=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