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학교서 마스크 착용 허술…코로나19 증상에도 검사 안 받아
확진자 속출 연기학원 감염 경로 몰라…관련 확진자 더 나올 수도
코로나19 집단감염 재발한 대구…느슨해진 생활방역 드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곤욕을 치른 지 3개월 가까이 지나 집단감염이 재발한 대구에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 등은 "일상에서 지켜야 할 방역 수칙에 소홀할 경우 언제든지 2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14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7일(13명) 이후 87일 만이다.

지역 감염 신규 환자 대부분은 도심에 있는 A연기학원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생 9명과 확진 수강생을 접촉한 1명 등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역학조사 결과 이 학원에서는 수업 특성상 수강생 등이 평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수강생 가운데 2명은 지난달 22∼23일에 이미 목 통증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었지만, 의료기관 진료 외 별도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수강생들이 다니는 고등학교 가운데 한 곳에서도 느슨해진 생활 방역 사례가 발견돼 방역 당국이 밀접접촉자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 행정직원 전원을 상대로 검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역학조사에서 전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학교 전 인원을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방역 당국은 A연기학원 집단감염 경로, 확진 수강생 등과 밀접접촉한 인원 규모 등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향후 A연기학원과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별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밀접접촉자를 분류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이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