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쇼'로 코로나 恨 푼 KPGA…4언더파 치고도 짐 싼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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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오픈 2라운드
이틀간 16언더파 몰아친
'선수 회장' 홍순상 선두 질주
"한때 골프 그만두려 했는데
마음 비우니 되레 잘 풀려"
'낚시꾼 스윙' 최호성 13언더파
김건하와 함께 2위로 맹추격
이틀간 16언더파 몰아친
'선수 회장' 홍순상 선두 질주
"한때 골프 그만두려 했는데
마음 비우니 되레 잘 풀려"
'낚시꾼 스윙' 최호성 13언더파
김건하와 함께 2위로 맹추격
유러피언투어 3승의 왕정훈(25)이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 들어섰다. 약 3.2m의 버디 퍼트가 우측 경사를 타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오른 주먹을 불끈 쥔 그는 우승 때와 버금가는 큰 동작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가 머쓱한 표정으로 웃었다. 이틀 합계 5언더파 139타. 다른 대회였다면 족히 중상위권에 들 스코어지만, 왕정훈은 ‘턱걸이’로 커트를 통과했다.
남자 선수들은 “이날만 기다렸다”는 듯한 공격적인 플레이로 ‘폭풍 버디쇼’를 펼쳤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챔피언십을 끝으로 260여 일의 휴식기 뒤 경남 창원 아라미르CC(파72·724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다. 3일 열린 대회 2라운드 커트 통과 기준은 5언더파 139타. 참가 선수 대다수가 버디쇼를 펼치면서 타수를 대거 줄였기 때문이다. 4언더파를 치고도 커트 탈락한 대회는 2017년 KPGA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버디가 많이 나오게 해 남자 선수들의 실력을 팬들이 느끼게 하겠다”는 구자철 KPGA 회장의 고민도 코스 곳곳에서 묻어났다.
단독선두에는 이틀간 무려 16언더파를 몰아친 ‘회장님’ 홍순상(39)이 자리했다. 홍순상은 최근 투어 프로들의 자체 투표로 선수회장에 뽑혀 선수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홍순상은 전날 10언더파를 몰아쳐 코스레코드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 2위 그룹에 3타 앞서 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홍순상은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환상적인 어프로치를 앞세워 버디 3개를 추가로 낚아챘다. 버디 퍼트 3개 모두 홀 1m 안쪽에서 시도한 것이었다. 8번홀(파4)에선 버디 퍼트를 너무 길게 쳤다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2.5m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며 보기 없는 ‘퍼펙트 라운드’를 완성했다.
홍순상은 “보기 없이 라운드를 끝내 만족스럽다”며 “전날 1라운드 15번홀에서 넣었던 28.5m 버디 퍼트를 넣으며 느꼈던 좋은 흐름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순상은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주 우승하면 KPGA코리안투어 통산 6승째를 거두게 된다. 홍순상은 “(우승을) 조금씩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때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후 마음을 비우고 나니 골프가 잘 되는 것 같다. ‘비우니 채워진다’는 격언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7)도 이틀 연속 버디쇼를 앞세워 홍순상을 추격했다. 전날 9언더파를 적어낸 그는 이날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동타를 기록한 김건하(28)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 서요섭(24)이 장타를 앞세워 5타를 더 줄였고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황인춘(46)은 8언더파 136타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무난히 본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남자 선수들은 “이날만 기다렸다”는 듯한 공격적인 플레이로 ‘폭풍 버디쇼’를 펼쳤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챔피언십을 끝으로 260여 일의 휴식기 뒤 경남 창원 아라미르CC(파72·724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다. 3일 열린 대회 2라운드 커트 통과 기준은 5언더파 139타. 참가 선수 대다수가 버디쇼를 펼치면서 타수를 대거 줄였기 때문이다. 4언더파를 치고도 커트 탈락한 대회는 2017년 KPGA선수권대회가 유일하다. “버디가 많이 나오게 해 남자 선수들의 실력을 팬들이 느끼게 하겠다”는 구자철 KPGA 회장의 고민도 코스 곳곳에서 묻어났다.
단독선두에는 이틀간 무려 16언더파를 몰아친 ‘회장님’ 홍순상(39)이 자리했다. 홍순상은 최근 투어 프로들의 자체 투표로 선수회장에 뽑혀 선수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홍순상은 전날 10언더파를 몰아쳐 코스레코드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6언더파 128타. 2위 그룹에 3타 앞서 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홍순상은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환상적인 어프로치를 앞세워 버디 3개를 추가로 낚아챘다. 버디 퍼트 3개 모두 홀 1m 안쪽에서 시도한 것이었다. 8번홀(파4)에선 버디 퍼트를 너무 길게 쳤다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2.5m 파 퍼트를 침착하게 넣으며 보기 없는 ‘퍼펙트 라운드’를 완성했다.
홍순상은 “보기 없이 라운드를 끝내 만족스럽다”며 “전날 1라운드 15번홀에서 넣었던 28.5m 버디 퍼트를 넣으며 느꼈던 좋은 흐름이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순상은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주 우승하면 KPGA코리안투어 통산 6승째를 거두게 된다. 홍순상은 “(우승을) 조금씩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때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후 마음을 비우고 나니 골프가 잘 되는 것 같다. ‘비우니 채워진다’는 격언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7)도 이틀 연속 버디쇼를 앞세워 홍순상을 추격했다. 전날 9언더파를 적어낸 그는 이날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동타를 기록한 김건하(28)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 서요섭(24)이 장타를 앞세워 5타를 더 줄였고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황인춘(46)은 8언더파 136타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무난히 본선 라운드에 진출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