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를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를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사진)가 3일 전격적으로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에 내정된 가운데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이인영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전 국정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라며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후보자는 신임 인사 발표가 있은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갖고 충성을 다 하겠다"라면서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면서 "후보자로 임명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고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박지원 후보자에게 축하의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의 선택을 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릅을 탁 치게 만드는 한 수는 박지원 후보자의 발탁"이라며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내용이라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는 통일부 장관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역시 정치 9단에게는 국정원이 제격"이라며 "나이는 신체의 노화 정도가 아니라 정신의 노화 정도라는 말이 있듯이 청년 박지원 후보자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순풍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 4·15 총선 당시 박지원 후보자와 목포에서 맞붙었던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박지원 후보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남북관계 최고의 전문가"라면서 "또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분에서 훌륭한 해법과 혜안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이 의원은 "무엇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몸소 실천해왔기에 최고의 적임자가 국정원장에 내정됐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박지원 후보자의 국정원장 내정은 교착단계에 있는 남북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지원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 특사로 활동하며 북의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정치인"이라며 "박지원 후보자의 인적 교류망이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