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불만 속출'…인천 송도 아파트에서도 택배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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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에서 차량 진입 금지 조치에 반발한 택배 기사들이 문전 배송을 거부한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정문 앞에는 수백개의 택배 상자가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최근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전날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금지하고 지하 진입만 허용했다.
아파트 측에서는 지상에서 수레를 활용해 택배 물품을 옮기거나, 지하 주차장에 비치된 무인 택배함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택배 기사들은 수레를 이용하는 방법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실질적인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또 택배 차량의 높이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높이 2.3m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지하 진입이 원천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를 2.7m 이상으로 하는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이곳 아파트는 이미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후여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택배 기사들은 차량의 지상 진입이 막히자 세대별 문전 배송을 포기하고 정문 한쪽에 택배 물품을 쌓아두고 있다.
택배기사 A(51·남)씨는 "불편해하는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기사들이 정문에서부터 택배 물품들을 집마다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아파트 정문 앞에 펼쳐진 생소한 모습에 주민들은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34·여)은 "안전 문제 때문에 차량 진입을 못 하게 한 건데 아무렇게나 쌓인 택배들 때문에 아이들이 더 위험할 것 같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택배 물품을 찾으러 온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 음식물이 상하거나 택배 물품이 분실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택배 더미 속에서 자신의 물건을 찾느라 헤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60대 주민은 이런 상황에 대해 "정말 한심한 광경"이라며 "주민들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친 것이라 할 말은 없지만, 대안·대책도 없는 지금 상황은 정말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주민 B(40·여)씨는 "일부 택배 차량의 과속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며 "안전 문제가 언급되면서 이번 조치가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대안점을 찾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협의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택배기사 C(45·남)씨는 "송도 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택배 차량 출입이 통제된 적이 있었다"며 "그 당시에는 다행히 아파트 측에서 동별로 택배 차량의 이동 동선을 정해주면서 서로 협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 기사들은 그저 물건을 배송하게만 조치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택배 물품들이 방치된 것에 항의하는 내용 증명을 담아 택배 회사 측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정문 앞에는 수백개의 택배 상자가 어지럽게 놓여있었다.
최근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전날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금지하고 지하 진입만 허용했다.
아파트 측에서는 지상에서 수레를 활용해 택배 물품을 옮기거나, 지하 주차장에 비치된 무인 택배함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택배 기사들은 수레를 이용하는 방법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실질적인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또 택배 차량의 높이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높이 2.3m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지하 진입이 원천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월 아파트 지하주차장 높이를 2.7m 이상으로 하는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이곳 아파트는 이미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후여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택배 기사들은 차량의 지상 진입이 막히자 세대별 문전 배송을 포기하고 정문 한쪽에 택배 물품을 쌓아두고 있다.
택배기사 A(51·남)씨는 "불편해하는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기사들이 정문에서부터 택배 물품들을 집마다 옮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아파트 정문 앞에 펼쳐진 생소한 모습에 주민들은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34·여)은 "안전 문제 때문에 차량 진입을 못 하게 한 건데 아무렇게나 쌓인 택배들 때문에 아이들이 더 위험할 것 같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택배 물품을 찾으러 온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 음식물이 상하거나 택배 물품이 분실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택배 더미 속에서 자신의 물건을 찾느라 헤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60대 주민은 이런 상황에 대해 "정말 한심한 광경"이라며 "주민들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친 것이라 할 말은 없지만, 대안·대책도 없는 지금 상황은 정말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주민 B(40·여)씨는 "일부 택배 차량의 과속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며 "안전 문제가 언급되면서 이번 조치가 이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대안점을 찾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협의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택배기사 C(45·남)씨는 "송도 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택배 차량 출입이 통제된 적이 있었다"며 "그 당시에는 다행히 아파트 측에서 동별로 택배 차량의 이동 동선을 정해주면서 서로 협의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 기사들은 그저 물건을 배송하게만 조치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택배 물품들이 방치된 것에 항의하는 내용 증명을 담아 택배 회사 측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