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광주 동구 CCC아가페실버센터 방역을 마친 업체 직원들이 센터를 나서고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요양보호사와 환자 등 43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광주 동구 CCC아가페실버센터 방역을 마친 업체 직원들이 센터를 나서고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요양보호사와 환자 등 43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수도권과 대전, 광주에 이어 대구까지 번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닷새 만에 다시 60명대로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 늘어 누적 1만296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62명) 이후 5일 만에 6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2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51명) 이후 보름만이다.

이는 정부가 새로 규정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2단계(50명∼100명 미만)에 해당하는 기준 중 하나다.

지역발생 52명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 12명, 경기 16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29명이다. 그 외에 대구에서 10명, 광주 6명, 대전 4명, 충남· 전북·경북 각 1명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대구에선 한 연기학원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지역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기로 접어든 지난 4월 초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7일(13명) 이후 근 3개월 만이다. 하지만 지난 2일 중구의 한 연기학원에서 감염자가 최소 7명이 나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현재 해당 학원, 그리고 확진된 수강생이 다니는 경명여고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감염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2∼3월 확진자가 폭증했으나 이후로는 해외유입이나 산발적인 감염사례로 1∼2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교회를 비롯한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와 헬스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감염자가 쏟아졌다.

광주에서는 사찰인 광륵사 집단감염과 관련해 오피스텔, 교회, 여행자모임 등을 고리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12명을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8일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전국 10개 시도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사망자는 늘지 않아 누적 282명을 유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