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계, 극심한 '현금가뭄'…장롱속 금융자산 가구당 '2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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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경제위기…北 가계 '현금가뭄'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북한 비공식금융 실태조사 및 분석·평가' 보고서를 보면 2018년 말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은 1797달러(약 215만원)로 집계됐다. 2012년 이후 탈북한 주민 212명을 대상으로 2018년 10월15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다. 평균 금융자산은 모두 비공식금융 자산으로 자산가로 통하는 '돈주'와 개인, 상인, 기업 등이 비공식적으로 진행한 대출·차입과 외상 거래, 곗돈 거래 등을 말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주영 한은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주민들은 조선중앙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과 거래에서 맡긴 돈을 떼먹힐 위험이 크다고 느끼는 등 신뢰가 부족하다"며 "이들 금융기관에 맡긴 현금 등 공식금융자산은 가구당 1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2018년 북한의 가구당 금융자산(1797달러)을 뜯어보면 현금(1278달러)이 가장 많고, 상품을 팔고 돈을 받지 않은 외상대금(484달러), 사적으로 빌려주거나 빌린 돈을 말한 금전대차(25달러), 곗돈(10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北 주민, 달러·위안화 선호
북한 가계가 금고와 장롱에 쌓아둔 현금은 거의 모두 외화로 나타났다. 2018년 북한 가구는 보유한 현금 가운데 99.9%를 미 달러화, 중국 위안화 등 외화로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위기로 북한 원화 가치가 출렁이는 등의 이유에서다.이주영 연구위원은 "담보거래 비중이 낮은 것은 담보로 잡을 만한 자산이 적은 데다 주택의 경우도 상당수가 국가 소유 자산인 탓"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산거래는 통상 월 10%대 금리로 이뤄지며 신용도가 높은 경우에도 월 1~9%대의 고금리를 적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