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올해 '여우락 페스티벌' 개막식과 공연 두 편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12일 국립문화예술시설 휴관을 무기한 연장한 데 따른 조치다.

국립극장은 국내 대표 국악음악 축제인 '2020여우락 페스티벌' 개막식과 개막 공연 '삼합'과 '굿스테이지-오소오소 돌아오소'를 무관중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연다. 개막공연은 4일 오후 4시부터 국립극장 네이버TV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중계한다.
여우락페스티벌 개막식…올해는 온라인에서 본다
여우락페스티벌 개막식…올해는 온라인에서 본다
'삼합'(三合)은 대금 연주자이자 축제 음악감독인 이아람과 영화 '옥자', '기생충'의 음악감독인 정재일, 국립창극단의 소리꾼 김준수가 호흡을 맞춘다. 대금 선율과 전자 기타가 내는 화음 속에서 김준수가 판소리 적벽가 중 '자룡, 활 쏘다'를 내지르며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
여우락페스티벌 개막식…올해는 온라인에서 본다
'오소오소 돌아오소' 는 동해안별신굿 보존회의 무녀와 화랭이(남자무당) 각 7명이 굿판을 무대 위로 옮겼다. 무녀와 화랭이들은 사설, 노래, 춤을 추면서 재담을 풀어낸다. 예정대로 대면공연이 열렸다면 9시간짜리 굿판을 벌릴 계획이지만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되며 6시간으로 공연 시간이 줄었다.

국립극장은 오는 6일과 13일에 순차적으로 나머지 공연들의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대면공연이 취소되면 예정된 13편 공연 모두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예술가와 관객을 공연장에서 만나게 해주는 게 극장의 역할"이라며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을 열기 힘든 상황이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