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통보에 이스타 노조 "구조조정 지시 후 인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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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에 사실상 '계약 파기' 선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일 AK홀딩스 앞에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구조조정과 임금체불을 지휘해 놓고 인수합병(M&A)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ZA.23106284.1.jpg)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3일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 앞에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몰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희망퇴직을 지시했다"며 이에 따른 임금체불과 파산위기 역시 제주항공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ZA.23106283.1.jpg)
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의 공문에 대해 "최후통첩이자 사실상 계약해지에 가까운 공문을 보냈다"며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15일 이내에 갚으라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을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해각서(MOU) 체결 후 자신들이 구조조정을 지시해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책임은 계약과 무관하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아놓고도 3월 이후 발생한 부채를 이스타항공이 갚으라는 것은 날강도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스타항공이 M&A전 걸림돌로 꼽히던 선결 조건 이행에 대해](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01.23061689.1.jpg)
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의 부채 급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승객 급감도 원인이지만 구조조정에 몰두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못 받았고, 이유 없이 전면 운항 중단이 이어져 손실을 줄이기 못했기 때문"이라며 "제주항공의 이익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희생해 자력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거부한다면 정부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파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스타항공 사측은 전날 제주항공에 다시 공문을 보내 지난달 29일 이상직 의원의 '지분 헌납'에 대해 재차 설명하고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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