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털기] 더 뉴 싼타페, 안전 챙긴 '외강내유' 패밀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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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54회
△ 더 뉴 싼타페 2.2 AWD 캘리그래피 시승기
▽ 공격적인 외관과 달리 안전에 초점 맞춰
▽ 전방 HUD에서 후측방 접근 경고까지 제공
▽ 험로주행도 지원하지만…운전은 다소 심심
△ 더 뉴 싼타페 2.2 AWD 캘리그래피 시승기
▽ 공격적인 외관과 달리 안전에 초점 맞춰
▽ 전방 HUD에서 후측방 접근 경고까지 제공
▽ 험로주행도 지원하지만…운전은 다소 심심
"나중에는 나보다 소중한 게 생기더라."
사회생활하며 만난 여러 '아버지'들과 술잔을 기울이면 종종 나오는 말이다. 이는 자동차를 고를 때 스포츠카와 패밀리카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스포츠카를 살 여력이 되는 이들도 대부분은 패밀리카를 선택한다. 젊어서는 나 자신이 최우선이었지만, 결혼과 출산·육아를 겪으면 총각이던 시기와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지켜야할 존재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새로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싼타페를 시승하면서 든 일련의 생각이다. 기존 4세대 싼타페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싼타페는 동승한 가족들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질 패밀리카로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운전자의 욕심은 다소 내려놔야 하는 차였다 더 뉴 싼타페는 전장·전폭·전고가 4785~4800·1900·1685~1710mm인 중형 SUV다. 축간거리도 2765mm로 4~5인이 타기에 여유롭다. 2.2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공인 연비는 2.2 AWD 모델 기준 12.8~13.5km/L다.
직접 만나본 싼타페는 개성 강한 외관을 갖추고 있었다. 헤드램프와 그릴의 경계가 사라진 것이 소비자들 사이에 호불호를 나누는 요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나 쏘나타 센슈어스 등을 통해 헤드램프와 그릴, 후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었지만, 더 뉴 싼타페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탓에 더욱 눈에 띄는 외모를 갖췄다. 강렬한 전면부와 달리 측면부와 후면부는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을 취했다. 특히 후면부는 LED 리어 램프와 하단 반사판,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등으로 가로 선이 부각돼 편안한 느낌을 줬다. 캘리그래피 트림의 경우 일반 모델과 비교해 전면 그릴과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에 전용 디자인이 들어갔다. 일반 트림은 휀다(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가 검은색이어서 측면에서 보면 투톤 컬러가 되지만, 캘리그래피 트림은 휀다도 같은 색상이 되어 원톤 컬러라는 점도 차이가 있었다.
실내는 수소전기차 넥쏘나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연상되는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크롬 재질로 마감된 센터페시아는 변속 버튼을 포함해 다양한 버튼이 높게 올라와 자리를 잡았고 디지털 클러스터와 메인 디스플레이는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으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디지털 클러스터는 운전자 시각에 잘 들어오도록 다소 후방으로 배치됐고,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메인 디스플레이는 더 높은 위치에서 앞으로 나와 존재감을 뽐냈다. 디자인 측면에 있어 일체형보다 선호도는 떨어지지만, 눈에 더 잘 들어오고 피로감도 적었다. 1열과 2열, 3열 시트는 모두 퀼팅 처리된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1열은 물론 2열 시트도 등받이 각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쾌적했다. 3열 시트의 경우 레그룸에 한계가 있어 성인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다만 3열 시트를 접으면 634L에 달하는 넓은 트렁크 공간이 확보된다.
2열까지 접는다면 성인 2명이 차박 캠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스노우, 머드, 샌드 등 험로주행모드를 제공하기에 다소 험한 산길 비포장도로 정도는 문제없이 다닐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지원한다는 점도 차박에 있어서는 가점 요소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차로유지보조,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편리함이 돋보였다. 스티어링휠 버튼 조작으로 기능을 간단하게 작동시킬 수 있었고, 통상 60km/h 이상의 속도로 달려야 작동하는 차로유지보조의 경우 20km/h 남짓한 저속에서도 차선을 인식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작동시키자 디지털 클러스터를 볼 일도 거의 없었다. 전방에 달린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서 현재 속도와 내비게이션 경로는 물론, 측후방에 접근하는 차량이 있는지까지 알려줬기 때문이다. 첨단 기능들로 인해 사고의 우려가 없이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지만, 외관에서 뿜어지는 강한 개성 만큼의 재미있는 운전은 하기 어려웠다. 더 뉴 싼타페는 스마트, 스포츠, 에코, 컴포트 주행 모드를 제공했는데, 시원한 주행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스포츠모드가 일반적인 세단 컴포트 모드 정도의 반응성을 갖추고 있었다. 패밀리카를 위한 편안함과 안전성에 방점을 찍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외유내강이 아니라 외강내유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그러나 운전의 재미를 다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더 뉴 싼타페의 큰 약점이 되진 않았다.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위험을 감지하면 제동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스마트 키 버튼을 누르면 차량을 움직여 주차나 출차를 도와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측방 차량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경고 및 자동 제동하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등 여러 첨단 안전사양이 적용돼 '나보다 소중한' 가족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약 60km 시승을 마친 연비는 공인 연비보다 높은 15.8km/L를 기록했다. 더 뉴 싼타페 가격은 트림에 따라 2.2 2WD 모델이 3122만~3986만원, 2.2 AWD 모델이 3348만~4212만원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사회생활하며 만난 여러 '아버지'들과 술잔을 기울이면 종종 나오는 말이다. 이는 자동차를 고를 때 스포츠카와 패밀리카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스포츠카를 살 여력이 되는 이들도 대부분은 패밀리카를 선택한다. 젊어서는 나 자신이 최우선이었지만, 결혼과 출산·육아를 겪으면 총각이던 시기와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지켜야할 존재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새로 출시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싼타페를 시승하면서 든 일련의 생각이다. 기존 4세대 싼타페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싼타페는 동승한 가족들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질 패밀리카로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운전자의 욕심은 다소 내려놔야 하는 차였다 더 뉴 싼타페는 전장·전폭·전고가 4785~4800·1900·1685~1710mm인 중형 SUV다. 축간거리도 2765mm로 4~5인이 타기에 여유롭다. 2.2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202마력, 최대 토크 45.0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공인 연비는 2.2 AWD 모델 기준 12.8~13.5km/L다.
직접 만나본 싼타페는 개성 강한 외관을 갖추고 있었다. 헤드램프와 그릴의 경계가 사라진 것이 소비자들 사이에 호불호를 나누는 요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나 쏘나타 센슈어스 등을 통해 헤드램프와 그릴, 후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었지만, 더 뉴 싼타페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탓에 더욱 눈에 띄는 외모를 갖췄다. 강렬한 전면부와 달리 측면부와 후면부는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을 취했다. 특히 후면부는 LED 리어 램프와 하단 반사판,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등으로 가로 선이 부각돼 편안한 느낌을 줬다. 캘리그래피 트림의 경우 일반 모델과 비교해 전면 그릴과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에 전용 디자인이 들어갔다. 일반 트림은 휀다(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가 검은색이어서 측면에서 보면 투톤 컬러가 되지만, 캘리그래피 트림은 휀다도 같은 색상이 되어 원톤 컬러라는 점도 차이가 있었다.
실내는 수소전기차 넥쏘나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연상되는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크롬 재질로 마감된 센터페시아는 변속 버튼을 포함해 다양한 버튼이 높게 올라와 자리를 잡았고 디지털 클러스터와 메인 디스플레이는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으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디지털 클러스터는 운전자 시각에 잘 들어오도록 다소 후방으로 배치됐고,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메인 디스플레이는 더 높은 위치에서 앞으로 나와 존재감을 뽐냈다. 디자인 측면에 있어 일체형보다 선호도는 떨어지지만, 눈에 더 잘 들어오고 피로감도 적었다. 1열과 2열, 3열 시트는 모두 퀼팅 처리된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1열은 물론 2열 시트도 등받이 각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쾌적했다. 3열 시트의 경우 레그룸에 한계가 있어 성인이 이용하기 어려웠다. 다만 3열 시트를 접으면 634L에 달하는 넓은 트렁크 공간이 확보된다.
2열까지 접는다면 성인 2명이 차박 캠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 스노우, 머드, 샌드 등 험로주행모드를 제공하기에 다소 험한 산길 비포장도로 정도는 문제없이 다닐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지원한다는 점도 차박에 있어서는 가점 요소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차로유지보조,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편리함이 돋보였다. 스티어링휠 버튼 조작으로 기능을 간단하게 작동시킬 수 있었고, 통상 60km/h 이상의 속도로 달려야 작동하는 차로유지보조의 경우 20km/h 남짓한 저속에서도 차선을 인식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작동시키자 디지털 클러스터를 볼 일도 거의 없었다. 전방에 달린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서 현재 속도와 내비게이션 경로는 물론, 측후방에 접근하는 차량이 있는지까지 알려줬기 때문이다. 첨단 기능들로 인해 사고의 우려가 없이 안전한 주행이 가능했지만, 외관에서 뿜어지는 강한 개성 만큼의 재미있는 운전은 하기 어려웠다. 더 뉴 싼타페는 스마트, 스포츠, 에코, 컴포트 주행 모드를 제공했는데, 시원한 주행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스포츠모드가 일반적인 세단 컴포트 모드 정도의 반응성을 갖추고 있었다. 패밀리카를 위한 편안함과 안전성에 방점을 찍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외유내강이 아니라 외강내유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그러나 운전의 재미를 다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더 뉴 싼타페의 큰 약점이 되진 않았다.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위험을 감지하면 제동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스마트 키 버튼을 누르면 차량을 움직여 주차나 출차를 도와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측방 차량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경고 및 자동 제동하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등 여러 첨단 안전사양이 적용돼 '나보다 소중한' 가족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약 60km 시승을 마친 연비는 공인 연비보다 높은 15.8km/L를 기록했다. 더 뉴 싼타페 가격은 트림에 따라 2.2 2WD 모델이 3122만~3986만원, 2.2 AWD 모델이 3348만~4212만원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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