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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유소년대표감독 "가혹행위 사라지지 않아…근본적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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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적지상주의 여전히 만연…선수들이 체벌 당하는 걸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
    전 유소년대표감독 "가혹행위 사라지지 않아…근본적 변화 필요"
    고(故) 최숙현 선수가 생전에 심각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면서 곳곳에서 "침통한 마음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유소년 대표팀 감독 출신으로 현재는 철인3종 전문 개인방송을 하는 이지열 전 감독은 "선수단 내 가혹행위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

    현재 구조에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지열 전 감독은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트라이애슬론뿐 아니라, 한국의 아마추어 종목 모두가 가진 문제다.

    선수들은 초, 중, 고교를 거치면서 '한두 경기로 진로가 결정된다'는 걸 알게 된다.

    지도자도 특정 경기에 성적을 내서, 선수들이 목표했던 진학에 성공하면 다시 강압적인 방법으로 후배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잘못된 시스템 때문에 부모들도 '성적을 잘 내는 지도자'를 알아서 찾아간다.

    해당 지도자가 폭력 전과가 있어도 성적만 낼 수 있다면 아이를 맡기는 부모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열 전 감독은 "전국체전을 진학 시스템에서 제외하는 등 특정 한두 경기가 아닌,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진학 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정착해야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 유소년대표감독 "가혹행위 사라지지 않아…근본적 변화 필요"
    고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청 선배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도, 경주시청 감독이 일방적으로 선배 편을 든 것도 성적 지상주의가 낳은 폐해다.

    유족과 최숙현 선수 지인들은 "(최숙현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진) 선배 선수는 경주시청 간판이고, 한국 트라이애슬론에서 매우 유명한 선수다.

    그 선배는 후배에게 가혹행위를 하면서도 '너희들이 이러면 나 정말 은퇴해버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에게 하는 말 같았다"고 했다.

    이지열 전 감독은 "성적을 보장하는 그런 선수에게는 지도자가 낮은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후배들이 말 듣지 않으면 은퇴하겠다'는 그 선수의 말이 감독을 자극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고 최숙현 선수는 경찰, 검찰, 경주시, 경주시체육회,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 여러 곳에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냉혹한 현실만 확인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전 유소년대표감독 "가혹행위 사라지지 않아…근본적 변화 필요"
    고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공분했고, 느리게 움직이던 수사기관과 체육 단체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지열 전 감독은 "지금도 가혹행위로 고통받는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은 '지도자는 모두 한통속'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지도자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하지 못한다"며 "사회는 선수들이 빠르게 신고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고, 선수들은 가혹행위를 당하면 꼭 신고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도 '맞으면 신고한다'는 생각이 정착해야, 음성적으로 행해지는 가혹행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어른'들에게는 더 할 말이 많다.

    이지열 전 감독은 "고인은 용기 내서 법적인 절차를 밟고, 진정서 등도 냈다.

    그러나 자신을 외면하는 어른들뿐이었다"며 "아직도 '운동하는 사람이 좀 맞을 수도 있지'라는 시선이 있다.

    그런 시선을 거두어내지 않으면 '맞으면서 운동하는 선수'는 계속 나온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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