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6월10일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데모시토스당의 조슈아 웡 비서장(가운데), 네이선 로 주석(오른쪽)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6월10일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데모시토스당의 조슈아 웡 비서장(가운데), 네이선 로 주석(오른쪽)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네이선 로(26)는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상태다.

로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및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나는 내 일을 할 것"이라며 "국제적으로 알려진 공인이 국제적인 지지를 모으는 데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을 이끈 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증언한 뒤 홍콩 보안법의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홍콩을 떠났다.

그는 "슬픔과 투지가 섞인 복잡한 심경"이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언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홍콩을 위해 떠난다"고 했다.

동료 민주화 운동가들을 버리고 홍콩을 떠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들은 홍콩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발언할 사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홍콩 보안법은 국제적인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로는 판단했다. 해외와 연계된 누구든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는 혐의로 고발하는 게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싸움이 수십 년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갈 길이 멀어 기다려야 하고 끈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