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역별 코로나19 확진자수(그래픽=NHK)
일본 지역별 코로나19 확진자수(그래픽=NHK)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도쿄를 중심으로 감염자수가 또다시 급증하고 있어서다.

NHK에 따르면 4일 현재 일본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날보다 250명 늘어난 2만52명(크루즈선 71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30일 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 5개월여 만에 2만명 선을 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는 990명으로 늘었다. 4월7일 도쿄 등 7개 대도시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를 선언한 이후 일본의 확진자수는 4월11일 720명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5월25일 전국의 긴급사태를 해제한 이후 6월말부터 감염자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환자는 도쿄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도 도쿄에서는 131명의 감염자가 확인돼 3일 연속 100명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특히 "7월1일까지 1주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1일 평균 27.1명으로 1주일새 1.6배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만 4주 후 1일 160명, 8주 후엔 하루 1080명씩 급증할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도쿄에서 지방으로,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으로 번질 가능성도 일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이유다. 최근 들어 도쿄의 확진자 가운데 80% 이상이 20~30대인데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도쿄 등 수도권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제한을 해제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