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아랍영화제 16∼21일 개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 여성 감독의 신작부터 아랍의 주목받는 신예 감독들의 화제작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아랍영화제가 열린다.

사우디 최초 여성감독 신작부터 모로코 신예감독 화제작까지
16∼21일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9회 아랍 영화제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약진하고 있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 '포커스 2020: 아랍 여성 감독의 오늘과 내일'을 마련했다.

우선 '와즈다'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여성 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의 최신작 '완벽한 후보자'는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는 젊은 여성 의사 마르얌의 도전을 담은 영화다.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를 바꾸고자 선거에 출마한 마르얌은 남성 후보들과 팽팽한 접전을 벌인다.

감독은 마르얌과 가족들의 추진력을 통해 보수적인 사회 전체를 한 걸음 앞으로 끌어당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예 감독 샤하드 아민의 데뷔작 '바다의 소녀'는 황량한 섬 어촌 마을에서 여성을 희생시키는 부당한 관습과 폐쇄적인 공동체에 맞서 자신의 삶을 지키고자 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흑백 영상으로 담아냈다.

'완벽한 후보자'는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바다의 소녀'는 같은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상영되고, 혁신적인 작품에 수여하는 베로나필름클럽상을 받았다.

사우디 최초 여성감독 신작부터 모로코 신예감독 화제작까지
무니야 맛두르 감독의 첫 장편 '파피차'는 1990년대 가부장적 폭력이 만연한 알제리 사회에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나즈마의 이야기다.

알제리 내전 당시 성장기를 보낸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울하고 슬픈 현실 속에서도 퇴색하지 않는 소녀들의 용감하고 강인한 우정을 그렸다.

지난해 칸 국제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상영됐고, 올해 세자르 영화상 최우수 데뷔작과 신인 배우상을 받았다.

힌드 부제므아 감독의 데뷔작 '누라는 꿈꾼다'는 튀니지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법률과 사회 제도가 여성의 삶에 얼마나 부당하게 작용하는지 고통스럽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토론토와 산세바스티안 등의 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다.

U-17 여자 월드컵 요르단 대표팀을 따라가며 사회적 통념을 거스르는 여성들의 꿈을 담은 '17:축구하는 소녀들'은 위다드 샤파코즈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사우디 최초 여성감독 신작부터 모로코 신예감독 화제작까지
이외에도 개막작인 타미르 아슈리 감독의 '마흐무드의 복사 가게'를 비롯해 빠르게 변화하는 아랍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이 '아라비안 웨이브'에서 소개된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거장 일리야 술레이만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여기가 천국', 아카데미 최우수장편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오른 시리아 출신 피라스 파이야드 감독의 '동굴', 프랑스 정부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레바논 출신 필립 아락틴지 감독의 '유산'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상을 받은 이라크 무한나드 하이얄 감독의 '하이파 거리',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상영된 모로코 알라 에딘 알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이름 없는 성자'도 상영된다.

/연합뉴스